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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티켓닷컴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여행업계의 이단아

태초 여행사 2009. 6. 8. 15:22

 

 

손정권 에어앤투어스 대표이사

자전거는 두 발로 쉼 없이 페달을 밟아야만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운을 떼는 손정권 에어앤투어스 대표이사. 그가 여행업에 입문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손대표는 자전거 페달에서 발을 뗄 수가 없다고 푸념한다.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넘어질 때의 충격이 크기에 완급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손대표를 만나 여행사 사원에서 기업의 CEO로 성장한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호기심에 이끌려 여행업계 입문

대학교 4학년 때 그는 취업설명회에서 같은 학과 선배였던 이재명(現 로얄캐리비안크루즈 대표) 씨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당시 하나투어 기획실장이었던 이재명 씨는 하나투어의 기업홍보를 위해 모교를 방문했으며 취업설명회 이후 둘의 만남은 자연스레 술자리로 이어진다. 한잔 두잔 잔이 거듭될수록 술자리는 무르익어갔고 선배가 들려주는 여행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덜컥 하나투어에 입사하게 된다.

사원에서 경영자로 성공적인 탈바꿈

하나투어를 시작으로 오리엔트타이항공과 세련항운을 거치며 노하우를 쌓은 그는 에어앤투어스를 창립해 홀로서기에 도전한다. 한 회사의 사원에서 시작해 영업팀장과 이사를 두루 거치며 항공영업을 담당했던 그에게 당시 고민은 무엇보다 파트너사인 여행사의 수익창출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여행사가 돈을 벌지 못하면 항공좌석을 팔 수 없어 항공노선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변함없는 지론이다.

한편 저가항공사인 오리엔트타이항공 근무 시절을 그는 '죽었다 살아난 곳'이라고 회고한다. 199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저가항공사는 위험하며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승객이 없어 운항을 중단했던 적도 많았으며 항공좌석을 판매하는데도 상당히 고전했다. 오리엔트타이항공에서 총 3년간 근무하면서 초기 2년 동안은 여행사에 항공좌석을 판매할 때 사람들의 저가항공에 대한 인식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2년간의 사업부진으로 갚아야 할 부채가 20억에 달한 상태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오리엔트타이항공의 GSA계약이 3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사업이 호전돼 40억의 수익을 내게 된 것이다.

3년간의 오리엔트타이항공 GSA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그는 김현진 사장과 함께 세련항운을 시작하게 된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에어와 대만의 원동항공 등 항공사 GSA업체인 세련항운에서는 3년 동안 이사로 재직하며 항공좌석을 판매하는 세일즈를 총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세련항공 김현진 사장의 오른팔이라고 평가한다. 하나투어 시절부터 선·후배사이로 지내면서 오리엔트타이항공과 세련항공까지 같은 길을 걸어왔기에 그도 애써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는 과감히 김현진 사장과의 이별을 선택한다. 이제는 공동의 사업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에어앤투어스다. 에어앤투어스 법인은 더투어스라는 여행사와 할인항공권을 판매하는 싼티켓닷컴으로 구분된다. '싼티켓닷컴'이라는 도메인이 당시 할인항공권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니즈와 부합돼 홈페이지가 공식 오픈되지도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클릭수가 많을 때는 하루에만 1만3000건을 넘겼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그의 또 다른 사업 아이템인 더투어스는 종합여행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6년 설립한 더투어스는 소위 IMF보다 더 어렵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지난해에도 과감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인바운드 사업을 시작했는데 올 4월에만 3000명을 모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태국 젊은이들이 한국의 '동방신기'라는 가수를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올 3월 동방신기 콘서트를 기획사와 합작해 모객을 시작했는데 티켓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CEO

"여행업계의 트렌드는 항상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학습이 중요합니다" 손대표의 취미는 다름 아닌 독서다. 특히 경영에 관련된 서적은 놓치지 않고 읽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한번 읽은 책은 회사의 선반에 비치해 직원들과도 비젼을 공유한다. 현재는 그의 직원이지만 언젠가 많은 이들을 통솔하는 CEO가 될 사람들이기에 공부는 꼭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그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꼽는다. 15년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도 다시 찾아 읽을 만큼 사업하는 사람들한테는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나지막히 귀띔한다.

직원들의 미래를 위해 학습을 권장하는 그의 직원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투어스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30명의 직원으로도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모객이 많이 되던 시절, 그는 쉬지 못하는 직원들이 안쓰러워 회사 홈페이지에 '오늘 하루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귀를 남기고 불연듯 직원들과 야유회를 떠나기도 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마땅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그의 평소 신조를 알수있는 대목이다.

글 : (주)여행미디어 박현영 기자 www.tour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