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에서 약 400㎞ 떨어진 방비엥은 기기묘묘한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엔티안 근교 자그마한 마을에 불과했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현지인보다 이방인이 더 많을 정도다.
방비엥에 처음 도착했을 때 지금까지 보던 라오스와는 전혀 다른 풍경에 입이 벌어졌다. 겹겹이 이어지는 울쑥불쑥 솟은 산봉우리들, 산허리에는 우윳빛 구름이 걸려 있었다. `선계(仙界)`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으로 이루어진 방비엥은 소계림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마을은 작다. 한 바퀴 돌아보는 데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하다. 메인 스트리트에는 게스트하우스와 레스토랑, 바 등이 20여 곳 모여 있다. 낮에는 한적하지만 밤이면 메인 스트리트가 떠들썩해진다. 곳곳에서 여행자들이 시끌벅적한 파티를 벌인다.
방비엥에서 할 일은 별로 없다. 레스토랑에 앉아 책을 읽거나 나무그늘에 모여 세계 각국 여행자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전부다. 방비엥에서 오래 머문 여행자들은 가끔 현지 아이들과 함께 강가로 낚시를 가기도 한다. 시간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내버려두는 일. 어쩌면 방비엥은 여행과 휴식이 같다고 믿는 이들에게 최적 장소인지도 모른다.
방비엥을 가로지르는 노을은 정말 환상적이다. 저녁 무렵이면 마을을 집어삼킬 듯 붉게 번지는 노을. 노을을 배경으로 물새와 제비들이 줄지어 날아다니고 아이들이 강에서 멱을 감으며 뛰어논다. 이런 풍경을 가만히 앉아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감이 밀려든다.
그렇다고 방비엥이 심심한 것만은 아니다. 마을 주변 산 곳곳에 동굴이나 계곡이 만들어져 있다. 여행자들은 트레킹을 즐기거나 동굴탐험에 나선다. 남오우 강에서 카약 등 레포츠를 즐기기도 한다.
방비엥 주변 동굴 중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탐 짱(Tham Jang)`이다. 이곳만은 꼭 보기를 권한다. 탐은 동굴이라는 뜻. 대표적인 종유석 동굴로 마을에서 가깝다. 동굴 내부에 길을 만들어 놔 동굴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동굴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따라 들어가면 방비엥 일대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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