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중요한 것은 영어가 아니라 독서야.

태초 여행사 2018. 2. 10. 23:14

 

 

 





                                                      중요한 것은 영어가 아니라 독서야.





저의 아이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다닐 때, 아내와 많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영어강사로 25년이상 일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영어가 아니라 독서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영어로  읽고,쓰고,말하는 것도 좋지만 어린나이에 외국으로 이민갈 계획이 아니라면 한국어로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자주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아파트지역 특성상 쉽게 아이들 친구 엄마와 마트에서,백화점에서,식당에서, 서점에서,학원에서 만나는 일이 자주 있다보니 아내는 흔들렸습니다. 주변에 똑똑하다는 아이들이 죄다 영어유치원, 원어민 학원을 다니다보니 우리 아이들이 다니지 못하면 뒤쳐진다고 아내는 생각한 것입니다.


아내는 여러번 아이아빠인 저에게 "애들 영어 유치원 보내면 안돼요? "하고 채근하다시피 물어보았습니다. 사실 질문형식이지만 보내자는 의도가 강한 질문이었습니다. 저의 대답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안돼!. 영어보다 독서가 더 중요해. 아이들이 충분히 책을 읽고 이곳저곳을 체험하고 여행다니다보면 언젠가 영어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야, 그 때 보내도 늦지 않아. 영어는 기능적인 것이야. 기능적인 것은 나중에 익혀도 돼, 우선 중요한 것은 머리에 컨텐츠를 넣는 것이야. 머리에 좋은 것들로 가득 넣어두면 나중에 영어해도 먼저 배운아이들 죄다 제낄 것이야! 내가 25년 영어강사로서 얻은 확신이야! '하고  저는 고집부렸습니다.


큰 아이인 딸은 초등학교 다니면서 3학년때  친한 친구가 영어발음이 좋고,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샘이 났습니다. 여자아이 특유의 특성이 발동한 것입니다. 어느 날 딸아이는 엄마에게 " 모든 과목은 내가 월등히 앞서는데  영어하나 때문에 XX에게 자존심 상해. 엄마 나도 영어공부 할래! "해서 딸아이도 원어민 학원에 보냈습니다. 영어유치원부터 시작해 원어민 어학원까지 다년 간 다녔던 친구는 저의 딸과 1년만에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친한 친구와 친구 엄마는 충격받았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된 다양한 책을 풍부히 읽은 저의 딸아이는 1년만에 같은 수준의 반으로 배정된 것입니다.


친한 친구의 엄마는 원어민 학원에 가서 상담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유치원부터 시작해 오랫동안 영어공부한 아이인데, 이제 1년정도 영어공부한 수진이와 어떻게 같은 반이 되나요? "하고 질문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의 답은 " 댁의 따님이 발음, 영어적 표현에서 조금  더 낫지만 어떤 새로운 주제, 새로운 내용으로 주어진 지문에서 수진이가 월등히 낫습니다. 수진이는 이미 주어진 과제물 내용을 다 알고 있습니다. 두가지 경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A,B라는 사람에게 컴퓨터관련 영어서적을 번역하라고 시켰습니다. A는 영어는 잘하는데 컴퓨터를 모릅니다. B는 A보다 영어가 조금 떨어지는데 컴퓨터에 대해서는 박식합니다. 어느 쪽이 컴퓨터 서적 번역을 더 잘할까요? "


원어민 선생님은 솔직히 말했습니다. "영어를 일찍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중요한 것은 독서입니다. 독서가 잘된 학생들은 영어를 늦게 배워도 금새 잘합니다. 책을 통해 위인들의 기상(氣像)과 정신세계를 접하고, 생각과 논리를 책을 통해 연마하고,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은 학생들이 결국은 승리자가 됩니다. 여기에 자연과 접하면서 사색과 사유를  즐기고. 다양한 곳으로의 여행을 한 아이들이 결국은 모든 것을 다 가집니다. 영어하나에만 의존하는 것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같은 상황이라면 수진이가 얼마안가 모든 면에서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아내에게 전해듣고 " 거봐 ! 내 말이 정답이야. 25년이상 학생 가르친 경험은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지. 하나 더 말해주지,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 부모가 책읽은 모습을 늘 보여주는 것이야. 당신이나 나나 학생을 가르치니 매일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잖아. 그러니 아이들이 매일 책을 끼고 살지, 내가 보기에 우리 집 아이들은 나중에 좋은 결과를 반드시 얻을 것이야, 나는 믿어. 훈이도 나와 함께 초등학교3학년부터 6학년까지 세계 여행을 하고 나면 분명히 스스로 영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을 꺼야. 그 때 훈이가 영어공부하겠다고 조르면 그 때 시켜. 그 때 시켜도 늦지 않아. 지금 친구들이 영어유치원,원어민 학원 간다고 조바심 내지마. 미련한 행동이야"


아들 정훈은 초3때 아빠인 저와 35일간의 미국여행, 초4때 40일간의 북유럽,중부유럽 여행후에 영어의 필요성을 깨닫고 초등학교 5학년부터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누나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현재 방콕 해로우 스쿨에서 1년정도 헤매고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목표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된 독서가 탄탄하므로 모든 과목에 대한 이해가 빠른 편입니다. 독서는 사실 모든 과목의 예습입니다. 나아가 인생전반에 대한 예지(叡智)를 갖게 해줍니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 결국 그 내용들이 교과서에 나오기 마련입니다. 교과서는 극히  일부분만 이야기하지만 책에서는 그 이상의 지식을 제공합니다. 자녀 영어교육, 중요한 것은 영어가 아니라 독서입니다. 독서를 탄탄히 하고 나서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