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Gordon, Lord Byron(1788-1824)의 시적 특징
영문학사의 시대를 구분할 때 1798-1832년의 기간을 「낭만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워즈워스와 콜리지의 「서정민요시집」(Lyrical Ballads)이 출판된 시점으로 시작하여, 고정적이고 틀에 박히고 시의 원천을 외부세계에서 찾는 「신고전주의」의 구체제에서 시의 주제와 형식에 있어서 자연적이고 인간적이며 작가의 내부안에서 유동적인 감정을 통하여 자유롭게 상상과 열정을 표현하는 전환이 있었다.「낭만주의」는 자연풍경과 인간의 삶, 열정, 감정등을 주입하고 평범한 것들, 보통의 사물, 일상적이고 소박한 것들 가운데서 경이로운 감정들을 새로이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 선보였던 때이기도 하다. 이 시기 영국의 외부적 상황은 산업혁명이 시작되어 도시는 산업화와 더불어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빈곤이라는 산업사회의 병폐가 두드러져 있는 상황이었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표방한 프랑스 혁명의 실패는 지식인들에게 희망만큼 좌절과 절망을 주었고, 더이상 전통적인 기독교는 인간을 보호할 수 없는 옷이 되어 버렸으며, 인간의 철학과 개혁된 신앙과 자기철학이 자리매김하는 과도기라고 말할 수 있다.
Byron은 순수 고전주의와 열정적 낭만주의를 가장 적절하게 혼합하여 진정으로 낭만주의가 뿌리내리게 한 작가 중 하나이다. 본래 그는 낭만주의자들과 문학적 견해를 달리했지만, 그가 낭만적인 시인의 전형으로 불릴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문학적 소산인 Byronic hero라 할 수 있다. 그는 이 혼란의 시대에 좌절과 모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시대의 실체를 철저히 파악한 작가로서 부정과 회의의 대상인 과거 속에서, 반항과 초월의 대상인 기존의 형이상학적 가치질서 속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문명에 대한 신랄한 풍자 속에서 그는 시대가 요구하는 영웅을 탄생시켰다. 이것을 Byronic hero라고 말한다. 그는 ‘시대의 전형’, ‘시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웅’을 탄생시켜 그 시대에 필요했던 전 유럽에 염세적(Childe Harold's Pilgrimage), 초월적(Manfred), 희극적(Don Juan)인 다양한 모습의 영웅을 제시하여 혼돈의 시대를 사는 민중들에게 흥미와 용기와 확신을 주어 갈등과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공감대를 형성시켜 낭만주의적 시인으로 분류되어졌다.
바이런은 시 자체보다 그의 인생이 더 낭만적인 사람이다. 그는 미남형에 날때부터 절름발이였고, 아버지가 죽고 어린시절 어머니와 함께 스코틀랜드에서 적은 수입으로 살다가 10세 때 부도덕한 큰아버지 바이런 경의 칭호와 재산을 물려받게 되어 런던에서 공부하게 된다. 뛰어난 재능과 귀족으로서의 진보적인 의원활동을 하기도 했고, 안나 이사벨라 밀뱅크(Anne Isabella Milbanke)와 결혼했으나 바람기 있는 그의 방탕한 애정행각으로 고국에서 추방당하하게 된다. 후에 그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셸리(1792~1722)를 만나게 되고, 이탈리아 독립운동을 돕다가 1824년 그리스의 미솔롱기(Missolonghi)라는 곳에서 열병에 걸려 죽고 만다.
당대에 유럽에 Byronic hero (Byronism에 입각한 Byron적 영웅)을 탄생 시킨 것은 그의 작품에서 Childe Harold, Manfred 같은 자신과 부분적으로 유사한 인물, 사회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키면서 항거하는 인물, 매우 열정적이나 우울하고, 죄의식에 시달리는 끊임없이 사회에 항거하는 인물을 선보이면서였다. Byronic hero는 19세기 후반에 전 유럽적으로 성행하였고 Emily Bronte의 Wuthering Heights의 주인공 Heathcliff와 흡사하고, 미국의 Herman Melville의 Moby Dick의 Captain(선장) Ahab과 흡사한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은 Nietzsche의 Superman(초인) 개념을 낳기도 하였다. 한편 Byron을 Shelley와 더불어 Satanic School(악마파)로 분류하기도 한다.
1) Childe Harold's Pilgrimage (Canto I,II(1812), Canto III(1816), IV(1818)- 이 작품은 Byron의 개인적 운명과 반전의 내용이 아니라, 그의 전 인생을 통해 역사를 연구하고 탐독하는 독서가인 그가 역사에 깊은 조예를 갖고 쓴 작품이다. Harold는 스스로가 추방 당함을 택한 방랑자이며 침울한 이기주의자로써 회의나 전쟁, 죽음 또는 생의 허무에 집착한다. 고국에서 스스로 추방된 후(self-exile) 유럽 순례를 떠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자연과 세상에 대해서 여러가지 명상들을 하는 것이 이 작품의 줄거리이다. 이 작품은 Byron을 영웅으로 만들어준 작품으로 ‘awoke one morning and found myself famous’ ‘어느날 깨어보니까 내 자신이 영웅이 되어 있더라’ 라는 명언을 남긴 작품이다.
2) Manfred (1817) : poetic drama(시극) - 이 작품은 초월적 자아를 지향하는 낭만적 전통에 속하는 교훈적 형이상학적 극시이다. 낭만주의 운동은 처음 독일에서 시작하여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그 절정에 이르렀다. 이 작품은 괴테의 파우스트와 달리 어둠의 악마들과의 협상 제의를 오만하게 거절하는 Manfred는 사회적 권위나 외부적 권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 완전한 자율적 인간을 제시한다.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응어리로 인해 자신을 소모시키는 Manfred는 초월적 자아를 구축해가는 낭만주의 시대의 전형이며 해결하지 않고 견딜 수 없는 괴로움으로 갈등하는 Byronic hero이다. Manfred가 그토록 자유를 강망하여 의지를 구속하는 죄의식에서 벗어나려 했던 그의 죄는 바로 Astarte에 대한 사랑이었고, 그 사랑은 이복 누이동생 Augusta를 연상시키는 인물로 낭만주의 문학 작품 속에서 흔이 나타나는 근친애정 주제에 관한 것이다.
3) Don Juan(1819-24) : 이 작품은 일화를 중심으로 즉흥적으로 유창하고 익살스런 독백의 화자와 선량하지만 성적에너지를 통해 사회에 반항과 긍정을 반복하는 전설속의 인물 Don Juan을 중심으로 보다 복잡한 긍정적이고 희극적인 Byronic hero를 제시한다. 여성의 이중성 폭로를 통한 사랑의 구현, 인생의 양면성 폭로를 통한 삶의 구현, 플라톤적 사랑, 육체적인 욕정의사랑..등등 작품의 줄거리보다 작품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화자의 기질과 풍자성을 기저로 하여 서구사회의 모든 주요 제도와 가치관에 대한 신랄한 평가를 한다.
출처:http://blog.naver.com/anointmt/150076868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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