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태국 허니문시장에서 풀빌라 인기가 시들다.

태초 여행사 2017. 4. 6. 20:28

 

 

 

 

 

 

 



                                                    태국 허니문시장에서 풀빌라 인기가 시들다.






 

 

 

풀빌라는 풀(pool)을 가진 독립된 주택을 말한다. 보통 예쁜 단독건물에 개인풀을 가지고 있고, 주변은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위해 높은 담으로 둘러쌓여있다. 풀빌라 리조트들은 풀빌라건물을 적게는 10개 많게는 60~70개 정도 가지고 있다. 드물게 반얀트리 푸켓처럼 150여개 가까운 풀빌라도 있으나 높은 숙박비용으로 고객수요가 많지 않아 빌라동 100개가 넘는 풀빌라 리조트는 드물다.한국 허니문 시장에서 풀빌라 숙박은 오랫동안 대세였다. 한국 허니문 시장에 풀빌라 붐이 일어난 것은 2005년 전후로, 후아힌의 식스센스(현재의 쉐라톤프란부리)가 풀빌라 붐을 일으켰다. 한국 여행객들에게 개인 풀을 가진 풀빌라는 '꿈의 주택'으로 허니문 여행객들의 로망이었다. 특히, 일년 4계절을 가지고 있고, 수영이 가능한 달은 7~8월에 불과해 일년 열두달 수영이 가능한 태국풀빌라는 한국 신혼여행객들에게는 별천지나 다를 바 없었다.



 

한국허니문 시장에서 풀빌라의 인기는 부동산시장의 활황과 궤를 같이 한다. 2002년부터 시작해 2008년까지 한국부동산시장은 호황이었다. 강남,목동 아파트의 경우 매년 1억씩 오르는 것은 보통이었다. 그렇다보니 아파트를 가진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매년 가파르게 올라가는 아파트 가격을 믿고  자식들의 결혼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했다. 매년 1억이상 오르는 상황에서 풀빌라 허니문 상품 2~300만원짜리 상품은 아깝지가 않았다. 그 결과 2005년부터 풀빌라 상품은 없어서 팔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풀빌라가 황금알을 낳은 거위라는 소문이 돌자 태국 푸켓,코사무이를 중심으로 엄청난 풀빌라 리조트가 조성되었다.2008년 금융위기에도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자식들의 결혼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풀빌라 붐은 2011년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2012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는 조짐이 보이고, 인구절벽, 실업률, 인구고령화, 대기업구조조정, 비정규직 양산등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허니문 시장의 거품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푸켓,코사무이 지역의 풀빌라들은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한국 여행객들이 과거에는 3박,4박 전일정 풀빌라를 이용했으나 대부분 2+2로 돌아선 것이다. 즉, 2박은 3~4성급 호텔, 2박은 풀빌라의 일정으로 굳어진 것이다. 이 것은 풀빌라 리조트에게 대단한 고민거리였다. 한국여행객들은 주로 화,수요일 숙박하고 그외 5일은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5일을 채울 방법이 없었다. 결국, 태국풀빌라 시장에서 넘버원이었던 한국은 중국,호주등에 밀려 4~5위권에 머물렀다. 2015년부터는 태국 풀빌라시장에서 한국신혼여행객들은 씨가 마르기 시작했다. 풀빌라 리조트 매니저들은 여행사에 찾아와 도와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 과거 콧대높은 풀빌라 매니저들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풀빌라비용을 내려도 한국인 손님 찾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벌써 일부 풀빌라는 가격을 내렸다. 일부풀빌라는 과거대비 1박당 1~2천밧 내렸다. 일시적으로 파격 할인 세일을 하기도 한다.



 

 

태국풀빌라 시장에서 한국 허니문 여행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2016~2017년, 태국풀빌라 시장에서 한국허니문 여행객들은 전멸이라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이다. 곧 있으면 5성급 리조트 상위등급룸과 요금이 같아질 것을 예상하는 여행사 사장들도 적지 않다.그만큼 태국풀빌라 시장은 시들었다. 원인은 무엇일까? 첫번째 원인은 결혼을 안하는 것이다. 자원이 없으니 허니문시장은 곤욕스러울 수 밖에 없다. 두번째 원인은 허니문시장에서 거품이 가라앉은 것이다. 취업하기 힘들고, 다수가 비정규직인 상황이고, 부모는 노후를 생각해야 하므로 결혼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허니문 여행객들 다수는 4~5성급 호텔을 선택했다. 요즘 허니문 시장의 흐름은 2박은 3~4성급, 2박은 5성급 호텔이 대세다. 그에 더해 실속파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일정을 4~6박으로 길게 잡고 게스트하우스,3성급 호텔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세번째 원인은 신혼여행객들의 다양한성격이다. 과거 천편 일률적인 푸켓,코사무이 풀빌라 신혼여행에서 벗어나 방콕,파타야의 맛집,스파,마사지,쇼핑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풀빌라의 갇혀진 분위기를 기피한다. 네번째 원인은 새로운 신혼여행지의 부상이다. 저가항공사의 저렴한 요금및 기존항공사의 항공권 할인으로 하와이, 몰디브,세이셀,팔라우 등등의 장거리 지역으로의 이동이 급격하게 늘었다.  



 

 

거품은 발생할 때는 한없이 부풀 것 같지만 결국은 가라앉기 마련이다. 최근 태국은 방콕,푸켓,코사무이, 후아힌 지역에 새로운 고급리조트들이 지어지고 있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5성급, 프리미엄5성급 리조트들이 오픈하게 되면 기존 풀빌라중 경쟁력이 없는 풀빌라들은 경영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일반 5성급 리조트 못지 않은 시설,서비스,넓은 부지, 좋은 환경을 가진 풀빌라들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빌라수 10~50개 규모의 풀빌라들은 맥을 못출 가능성이 높다. 빌라수가 적으면 부대시설이 약할 수 밖에 없고, 조식의 다양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단지 풀빌라 리조트라는 타이틀로 힘쓰던 풀빌라 리조트들은 대폭 가격할인을 하거나 아니면 문닫아야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허니문여행객들을 상대로하던 풀빌라 리조트들은 살아남기위해 가족여행팀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수 밖에 없다. 가족여행팀을 유치하기위해 앞으로 패밀리 프로모션을 할 가능성이 높다. 허니문용 풀빌라가 가족형 풀빌라로 성격의 전환을 꾀할 수 밖에 없다. 최근 한국 인터넷포털사이트에서 허니문 여행사 상품,풀빌라 상품 광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온갖 웨딩업체들이 난립했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결혼시장의 거품이 가라앉고 있다. 태국풀빌라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