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먹고사는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태초 여행사 2017. 4. 10. 14:48

 

 


                                        먹고사는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몇 사람이 모였다고 치자. 누군가 "우리, 이야기는 하되, 먹고사는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라고 말하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무슨말을 할까. 아마도 그 말을 들은 누군가가 " 그럼 입다물면 되겠네"하고 웃으면서 말할 것이다. 비슷하게 정보카페, 정보사이트등에서도 흔히 " 정치이야기는 하지 맙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이야기하면 격론이 오고가고, 결국은 서로 얼굴 붉힌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자 주장이다. 정치(政治)란 무엇일까?  사전적인 정의는 "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고, 좀더 풀이하자면 "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말한다.


정치의 사전적 정의를 알기쉽게 말하면 " 정치란 국민들의 생활을 조율하는 일"이다. 결국, 정치이야기란 '우리생활, 우리들의 이야기'를 말한다. 아니, 이 시대를 사는 시민으로 어떻게 정치이야기를 하지 말란 말인가. 사실상, 정치이야기는 '먹고사는 이야기'이다. 정치는 우리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방법이자 해결책이다. 따라서, '정치이야기 하지 말자'는 말은 '먹고사는 이야기하지 말자'와 다를 바 없다. 먹고사는 이야기를 빼면 무엇으로 이야기할 것인가. 이는 '숨쉬지 말고 살자'와 같은 해괴망측한 말이다. 정치는 소수정치인들만의 놀이터가 아니다. 정치인은 우리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국회로 보낸 대리인이다. 따라서 먹고사는 문제를 수없이 떠들어 우리들의 대리인을 마구 부려야 한다.그래야만 민주주의 국가가 실현된다. 


독재,비민주적 정치환경은 음습한 환경에서 자란다. 독재정치자,군사정권은 정권을 잡으면 바로 언론,방송 재갈물리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공포정치를 실시한다. 계엄령을 남발한다. 자유를 부르짖으면 바로 감옥으로 보낸다. 결국, 국민들은 스스로 자기검열을 시작한다. 자신의 말을, 마음을 표출하지 못한다. 누군가 정치이야기하면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독재자, 군사정권이 원하던 바이다. 한국민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오랜 독재,군사정권하에서 길들여져 정치이야기를 터부시한다. 이명박,박근혜정권은 방송장악에 열을 올렸고, 이어서 인터넷여론을 두려워해 SNS통제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정치이야기는 정치인,언론만 하는 줄 알고 입다무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누군가 정치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독재,군사정권에 길들여진 사람들이다. 총칼을 휘둘렀는데도 국민이 입을 다물지 않으면 이들이 총칼을 계속해서 휘두를 수 있을까. 사실, 독재,군사정권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독재,군사정권을 독버섯처럼 자라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민 모두가 정치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해야한다. 자유,평등,정의,민주주의를 이야기의 소재로 삼고, 자유롭게 떠들어야한다. 광장에서,거리에서,공원에서, 술집에서, 식탁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정치를 이야기해야 한다. 온 국민이 정치이야기 할 때,  독재,군사,비민주 정권이 이 땅에 발붙이기 힘들다.


한국 사회는 정치이야기를 금기시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누구 눈치보며 이야기를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대통령,정치인들 모두 우리들의 머슴 아닌가. 아니 주인인 우리가 왜, 머슴들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하는가. 누가 대통령이 되건, 정치인이 되건, 우리는 이들에게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자유와 자격이 있다. 이들이 정치를 제대로 못하면 사정없이 어퍼컷을 날려야 한다. 이들이 정치를 엉망으로 하면 주리를 틀어야 한다. 이들이 비리를 일삼으면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 이 것이 민주시민의 도리이자 역할이다. 정치이야기하지 말자는 사람들은 민주시민 자격이 없다. 무인도가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