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호텔·레지던스

수쿰빗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방콕호텔 지역

태초 여행사 2017. 10. 1. 03:30

 

 

 

 

 

 

 



                                                  수쿰빗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방콕호텔 지역





수쿰빗은 방콕중심가로 서울 종로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수쿰빗이라는 이름은 '수쿰빗대로가 지나는 지역'이라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며 수쿰빗대로(Sukhumvit Rd.)는 과거 5대 태국고속도로개발공사 사장( the fifth chief of the Department of Highways)인 Khun Phra Pisan Sukhumvit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방콕의 역사를 보면 방콕의 올드타운과 뉴타운의 명암이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올드타운은 당연히 왕궁,사원지역과 차이나타운, 그리고  태국1번도로이자 차오프라야강변도로인 짜로엔끄롱(Charoenkrung)도로변에 형성된 지역이다. 방콕 차오프라야강변 도로인 짜로엔끄롱도로지역은 여전히 과거 방콕의 오래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최근 방콕재래시장으로 자주 소개되는 끌롱떠이시장인근 항구부터 현재의 리버시티 선착장까지의 차오프라야강변 지역은 과거 태국주재 영사관들, 무역관들이 많은 곳이었다.태국외교와 무역을 주도한 지역으로 태국주재 외교관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했다. 짜로엔끄롱도로(아시아티크,샹그릴라방콕,만다린오리엔탈 호텔 앞의 대로)가 태국1번 도로가 된 배경에는 태국주재 외국영사들의 노력이 컸다. 태국왕에게 수출입관련 물품들을 실어나를 수 있는 도로를 만들어 달라고 간청한 결과 만들어진 도로이기 때문이다. 당시 태국무역창구는 당연히 차오프라걍이었다. 강변을 따라 수많은 태국관청들이 들어섰고 상인들,외국무역상들을 위한 여관 나중에는 호텔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따라서 짜로엔끄롱로로변에는 오래된 카톨릭성당을 비롯 서양관련 유적지가 곳곳에 위치한다.  


수쿰빗지역의 개발은 베트남전쟁과 관련이 깊다. 1970년대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들은 전쟁을 피해 파타야로 건너와 휴식을 취했고, 미군들이 거쳐간 곳은 다 그렇듯이 기지촌이 형성되었다. 파타야가 태국 최고의 유흥가로 자리를 잡은 배경에는 이처럼 베트남 전쟁이 자리를 잡고 있다.오랜 군부정치, 군사쿠데타로 태국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미군이 파타야에 뿌리는 미국달러는 태국경제의 중요한 자금줄이었다. 베트남전쟁으로 촌부리지역의 자그마한 어촌에 불과했던 파타야가 태국주요관광지로 부상했고, 반대로 파타야를 품었던 촌부리 지역은 뒤로 밀렸다.   


베트남전쟁으로 파타야 경제가 커지고, 사람이 몰리자 방콕과 파타야간의 도로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미군병사들은 파타야 기지촌에 만족하지 못하고 방콕으로 진출했다. 그때 형성된 방콕유흥가가 현재의 실롬팟퐁이었다. 이후 실롬 팟퐁지역을 소유한 소유주가 팟퐁유흥가 앞에 점포를 세주면서 팟퐁 유흥가 주인들 일부는 영업에 문제가 발생하자 팟퐁에서 벗어나 수쿰빗소이 카우보이(수쿰빗소이25)와 수쿰빗소이나나(수쿰빗소이4)로 새로운 술집을 시작했다. 그 것이 오늘날 소이카우보이와 소이나나의 효시이다. 베트남전쟁당시의 미군영향으로 이들 술집들은 미군들의 저급문화를 반영하듯 아고고바가 주를 이루었다.


파타야경제가 커지고, 파타야인근 촌부리지역 항구들이 태국경제의 재건으로 살아나자 방콕-파타야간 고속도로가 건설되었다. 이 고속도로는 처음에 한국 현대건설이 맡았으나 나중에는 부실로인해 일본건설회사들이 참여했고 그 결과 어느정도 고속도로다운 도로모습을 드러냈다. 방콕-파타야간 고속도로는  5대 태국고속도로개발공사 사장( the fifth chief of the Department of Highways)인 Khun Phra Pisan Sukhumvit의 이름을 따서수쿰빗 대로로 명명되었다.수쿰빗대로는 태국의 3번도로로 태국에서 가장 긴도로이다.수쿰빗대로는 방콕수쿰빗지역은 물론 파타야를 지나 코창인근 뜨랏지역까지 연결된다.


수쿰빗지역은 사실 수쿰빗대로가 놓이기 이전에는 그다지 주목받는 지역은 아니었다. 빠뚜남 지역부터 수쿰빗 아속지역까지는 과거 인도계 상인들의 주요활동무대였다. 이 지역 일부는 중동계 상인도 있으나 인도계 경제규모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당연히 이들 지역의 주역은 인도인이므로 인도관련 지명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아속(Asok)이다. 아속은 인도인들이 존경하는 아쇼카 대왕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소이 나나는 태국국적의 인도계 태국인으로 대지주이자 정치인인 나나(Nana)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나나는 플런칫지역 일부부터 시작해 현재의 쉐라톤그랑데 수쿰빗 지역을 포함한 아속경계까지 엄청난 땅을 가진 대부호였다. 왕가의 예의와 엄격한 규범을 강조하는 태국사회에서 소이나나와 같은 유흥가가 방콕중심부에 오픈하게 된 배경에는 왕가와 가까운 인도계 태국인 나나의 정치적위상,영향력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미군으로부터 미국 달러를 박박 긁어모아야 했던 태국경제상황이 있다.


수쿰빗지역은 수쿰빗소이2에서 수쿰빗소이14까지는 인도계가 좌우한다. 맞은 편 수쿰빗소이1에서 수쿰빗소이19까지도 인도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양도로변에는 인도계 태국인들이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양복점들은 인도계 태국인들의 급전을 회전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의 주수입원은 사실 외국인에게 양복을 파는데서 나오는 것이 아닌 급전시장 즉 한국으로 말하면 일수놀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들 지역 호텔 오너들 상당수는 인도계 태국인이다. 쉐라톤그랑데 수쿰빗, 그랜드 수쿰빗, 웨스틴그랑데 수쿰빗등이 대표적이다. 수쿰빗 아속을 지나 수쿰빗소이 23~통러지역까지도 상당수 호텔 오너는 인도계이고 땅주인도 인도계이다. 램브란트,골든튤립 맨디슨 스윗등의 호텔 오너도 인도계이다. 해당 지역은 일식레스토랑,바, 마사지샵을 운영하는 일본인들이 많으나 그들 대부분은 임차인에 불과하다. 땅과 건물주는 대부분 인도계 태국인이다. 통러,에까마이 지역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들 인도계 태국인들은 해당 지역의 맹주를 오래 유지하고 싶어하는지 땅 거래는 그들 인도계 태국인끼리만 하는 경향도 있다.


이들 지역의 호텔,콘도,레스토랑,스파샵등의 실질적 오너가 인도계 태국인이고, 인도경제가 최근 "중국다음은 인도다"라는 말처럼 커지자 수쿰빗 지역은 또다시 소용돌이치고 있다. 해당 지역에 고급콘도와 호텔이 계속 지어지고 있고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곳곳이 공사장이다. 과거 태국 여행시장에서 10위권 밖에 있던 인도여행시장은 무섭게 치고 올라와 주요호텔에서는 5위안에 랭크되고 있다. 매리엇 마르퀴스 퀸즈파크 호텔은 인도시장이 무시못할 수준이 되자 조식부페에서 인도,중동요리 부분이 상대적으로 크다. 그랜드수쿰빗,쉐라톤그랑데, 웨스틴 그랑데 수쿰빗,로열벤자호텔 조식에서도 인도여행시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인도여행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수쿰빗 호텔들의 조식부페가 인도요리 파트가 커지고 있다. 수쿰빗지역의 주요고객이었던 한국,일본여행객들이 혼잡한 수쿰빗을 벗어나 시암스퀘어, 랏차담니, 차오프라야강변과 실롬,사톤의 고급호텔로 서서히 옮겨지자 그 자리를 인도 여행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수쿰빗 지역의 혼잡함은 이들 인도계 태국인들이 이지역을 주도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수쿰빗지역은 방콕주요도로변들과 비교하면 지나칠정도로 혼잡하다. 도로는 낮과 밤 할 것 없이 차로 가득차있고, 좁고좁은 인도에는  온갖 노점상들이 장사를 하고 있어 도저히 걸어갈 수 없다. 그 좁은 인도에는 어디선가 인도 카레냄새가 조금씩 흘러 나오기도 한다.  펫부리 도로에서 수쿰빗소이 나나로 연결되는 도로변은 낮에도 교통혼잡이 극심하지만 밤이되면 완전 아수라장이다. 이 지역을 좌지우지하는 인도계 태국인들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 곳곳에서 보인다. 수쿰빗소이1-11지역은 밤이되면 꼼짝달싹 못할 정도이다. 이러한 수쿰빗 성격으로 인해 수쿰빗 대로변은 어느덧 "방콕에서 가장 시끄럽고 혼잡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수십년된 버스에서 나오는 시컴한 매연,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숨을 쉴 수 없는 공기, 시끄런 차소리. 몰려드는 인파가 뒤엉켜 걸어다니기 싫은 거리로 여행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소음,매연도 지독하지만 수쿰빗대로를 지나는 지상철은 수쿰빗 환경을 더 힘들게 만든다. 지상철로 하늘을 보기 힘들거니와 소음,매연이 퍼져나갈 수 없는 구조로 최악의 환경을 만들고 있다. 지상철이라도 한번 지나갈 것 같으면 지상철 소음마저 여행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수쿰빗의 교통체증, 생활환경이 최악으로 치닫자 부유층 여행객들이 서서히 수쿰빗을 떠나고 있다. 어느 여행자는 "다들 수쿰빗하길래 왔더니 인간살곳이 아니었다.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갔다"하고 말을 할 정도이다. 결국, 방콕에 정통한 부유층 여행자들은 도시의 편리함을 찾고자 할 경우 시암스퀘어, 랏차담니, 와이어리스 도로변으로, 일부는 사톤대로로 이동했고, 방콕에서 열대지방의 리조트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은 강변으로 몰려가고 있다. 과거 차오프라걍변에는 한국인이 극히 드물었지만 현재는 샹그릴라 방콕, 페닌슐라방콕,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차트리움리버사이드 아바니리버사이드, 로열오키드쉐라톤 방콕호텔등에서 한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강변의 저렴한 숙소를 원하는 여행객들은 아이비스 리버사이드, 라마다플라자 메남리버사이드, 센터포인트 실롬 호텔을 찾기도 한다. 한국과 다를 바 없는 매연,공기오염,소음에서 벗어나 강변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어하는 여행객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한국 여행업계에서는 "수쿰빗 다음 지역은 강변지역이다"하고 말하고 있을 정도이다.  


수쿰빗탈출 러시는 과서 카오산도로 탈출러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과거 방콕여행정보가 없었던 시절 부유층사람들도 카오산지역으로 몰려왔다. 방콕여행정보가 배낭여행1세대들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자료가 전부였던 시절, 그나마 카오산로드 정보는 많았기 때문에 카오산로드가 방콕여행의 중심이 된 것이다. 일부 여행자들은 카오산 로드를 방콕중앙으로  알았고, 그로인해 의사,변호사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도  "카오산로드에서 제일 좋은 호텔 주세요"하고 호텔을 예약하던 시절도 있었다. 방콕을 다녀간 작가들도 방콕의 좋은 곳을 나두고 다들 카오산로드 관련 책을 저술하거나 정보를 올려 놓아 카오산로드는 방콕에서 반드시 가봐야 하는 지역이 되었다. 그 영향은 현재까지도 미치고 있다. 카오산로드 지역은 내재적 가치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된 지역이다. 결국, 여행자들 다수는 카오산 로드는 가서 한번 술한잔 마시는 정도의 지역이지 숙박하거나 즐길만한 곳은 아니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결과 현재 카오산로드에 대한 선호도는 과거대비 많이 낮아졌다.


수쿰빗은 한국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우는 수쿰빗플라자가 위치한 곳이므로 한국인들에게는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수쿰빗지역의 대지주인 인도계 태국인들, 그리고 점차적으로 커지는 인도경제로 인해 앞으로 인도계 여행자들이 더더욱 몰려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인이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우는 수쿰빗플라자 중심으로 호텔을 구했듯이 인도여행자들은 인도계 태국인이 좌지우지하는 수쿰빗 지역으로 호텔을 구할 것임은 당연하다. 벌써 수쿰빗 소이 1~10지역에 위치한 호텔들은 인도출신의 여행자들,인도계 태국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쿰빗 아속지역은 물론 호텔이 많은 수쿰빗 소이 24(엠포리움백화점옆골목)지역호텔까지 인도여행객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도 인구가 12억정도이고 중산층이 급격히 늘어나면 아마도 수쿰빗은 어느 덧 인도인내지 인도계 태국인 일색이 될지 모른다.


한국인 여행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알고있는 것일까. 최근 한국인들은 대사관 거리의 파크하얏트, 플라자아네테 로열메르디앙, 호텔인디고, 랑수언의 어반나 랑수언, 랏차담니의 아난타라시암, 세인트레지스, 그랑데센터포인트 랏차담니, 시암캠핀스키, 룸피니공원인근 소피텔 소, 사톤대로변의 반얀트리 방콕, 더 수코타이 방콕, 이스틴그랜드사톤, 모드사톤, 차트리움레지던스 사톤, 유사톤, W호텔, 그리고 강변의 샹그릴라 방콕,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아바니 리버사이드, 페닌슐라방콕, 차트리움 리버사이드, 그리고 인근 르부아 앳 스테이트 타워 & 타워클럽 앳 르부아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여행자들이 어느 방향으로, 어디까지 움직일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