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바미라는 내이름을 사용하지 마라!

태초 여행사 2018. 11. 3. 20:36


-바미국수, 계란반죽으로 만든 밀가루 국수







                                                   바미라는 내이름을 사용하지 마라!









얼마전부터 신문,인터넷상에서는 "바미스럽다.""바미하다""바미했다"는 표현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정가(政街)에서 '주요 사안에서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바른미래당의 행태를 빗대 사용하는 표현'이다.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특별재판부등의 주요현안에서 당내 이견이 엇갈려 얼마 안되는 의원이 같이하는데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봉숭아학당 저리가라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요 현안에 대해 이도 저도 아닌 결론을 어정쩡하게 내리는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큰 흐름은 결국 보수야당 쪽으로 ‘유턴’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당명을 축약해 ‘바미스럽다’ ‘바미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태국을 여행자들은 어리둥절하다. "우리가 즐겨먹는 바미국수를 왜 부정적으로 사용한단 말인가"하고 화가 나는 것이다.



바미는 음식관련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메이카의 전통 빵인 바미(Bammy)로 티피오카를 빻은 가루로 만든다.티피오카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작물로 열대지방에서 주로 구황식물로 이용되었으나 최근 비타민, 무기질 등 풍부한 영양 성분을 함유한 식재료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하나는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에서 즐겨 먹는 바미(Bamee)가 있다. 바미는 계란을 넣은 반죽으로 만든 밀가루 국수이므로 흔히 에그누들(Egg Noodle)이라 부른다.


바미(Bamee)는 사실 '국수(noodle)'를 의미한다. 그러나, 바미라고 하면 계란을 넣어 노란색을 띄는 밀가루 국수를 말한다. 일반 쌀국수(plain noodles)는 태국어로  '꿰이띠여우(G'why Tee ow)'라고 한다. 유리처럼 투명하다해서 영어로 글라스누들(glass noodles)이라 부른다.  바미는 국물이 있으면 물에 해당하는 태국어 '남'을 넣어 바미남(Bamee nham), 국물이 없는 비빔국수이면 '건조한(dry)'의미인  태국어 '행'을 넣어 바미행(Bamee Heng)이라 부른다.   


왜, 태국여행자들은 '바미스럽다, 바미하다,바미했다'는 말에 짜증이 날까. 태국 바미국수는 오묘한 맛을 낸다. 바미국수의 맛을 못잊어 태국을 다시 찾는 여행자들도 적지 않다. 바미행 즉 비빔 국수는 짜장면과 비슷한 듯 하지만 짜장면맛과는 다른 맛이다. 고춧가루,쁘릭절인것,간장,땅콩가루를 넣으면 맛이 기가 막히다. 바미남 즉 물국수는 건새우 우려낸 육수등으로 맛을 내고, 그안에 고춧가루,간장.건마늘 가루등을 넣으면 시원한 맛이 비교불가이다.


태국여행자들이 '바미스럽다, 바미하다, 바미했다'는 표현에 짜증이 나는 이유는 바미국수에 대해 오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태국 바미국수는 그야말로 천하의 제일 요리인데, 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맹탕인 바른미래당을 표현하는데 사용하는가" 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이제 당명을 바꿀 필요가 있다. 전혀 다른 색을 가진 바른정당과 국민의 당이 합친 것이므로 차라리 이종교배당(黨)이라 부르는 것이 낫지 않을까.바미국수는 외칠지 모른다. "내 이름을 욕되게 하지마라! "라고.








  


              바미행, 비빔국수로 국물이 없다.


 

바미남, 물국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