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황교익 독선 Vs. 백종원 독식

태초 여행사 2018. 10. 21. 03:57









                                                                황교익 독선 Vs. 백종원 독식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과 외식사업가인 백종원의 날선 대립이 세간에 화제다. 한식을 연구한 전문가의 자존심과 수익을 내야 하는 외식사업가의 자존심의 대결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황교익은 62년생, 백종원은 66년생으로 나이차이는 크게 나지 않으나 지지층의 나이대는 다르다. 황교익은 50대이상에서 백종원은 10대에서 40대까지 막강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황교익과 백종원은 개성이 뚜렷한 만큼 칭찬만큼 비난도 같이 한다. 황교익은 독선(獨善)을,백종원은 독식(獨食)을 수식어로 달고 다닌다.


두 사람은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황교익은 한국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패널로 활동했다. 정치색도 분명하다. 개혁진보의 색체가 강한 사람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드러내놓고 지지한다. 속칭 문빠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사이기도 하다. 백종원은 소유진의 남편으로 처음 소개되었으나 다양한 음식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면서 소유진을 능가하는 인기를 대중으로 부터 받고 있다. 소통의 달인이라 불리울만큼 소탈함,친화력, 그리고 전달력이 매우 뛰어나다.


황교익은 음식평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물에 대한 평(評)을 하는 사람은 풍부한 지식. 예리한 관찰력. 탄탄한 표현력은 필수이다. 사물을 날카롭게 관찰하는 것은 물론, 참치를 정교하게 해체하는 칼잡이같은 칼솜씨를 글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음식평론가의 직업은 사실 칭찬보다는 비판이 앞설 수 밖에 없다. 두루뭉실하거나 밋밋한 표현으로 나섰다가는, 칭찬일색으로 마무리하면  독자층이 떨어져 나가기 일쑤다. 평생 비판,비평만 한 사람은 직업의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비판은 본능이다.


백종원은 직업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외식사업가라고 하나 요리사를 능가하는 실력은 물론,모든 요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최대 장점은 상황판단이 빠르고 정확해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장악하는 능력이 천재급이다라는 것이다. 모든연령층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를 구사한다. 그야말로 소통의 달인,쇼맨쉽의 대가이다. 아동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소탈함,친화력은 근래 보기드문 예능인이기도 하다.모르는 것이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다.


두 사람의 대립은 필연적이다. 직업적 특성 때문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공통점은 둘 다 음식관련일을 하고 둘다 음식에 대한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두 사람의 직업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황교익은 본질을 쫓는 사람이고, 백종원은 수익을 쫓는 사람이다. 황교익의 입장에서 보면 백종원은 비판의 대상이다. 황교익이 볼 떄 설탕을 퍼붓는 백종원은 천박한 사업가일 수 밖에 없다. 백종원이 볼 때 황교익은 사업경험도 없는 글쟁이이자 불만가득한 비평가에 불과하다. 대중이 볼 때 황교익은 이론가, 백종원은 실전가이므로 백종원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신문지상에서 황교익과 백종원에 대한 기사를 읽다보면 현재까지는 백종원의 완승이다. 황교익은 늘 불만이 가득찬 투덜이로 묘사되고 있다. 비판하는 기자들을 기레기로 묘사하니 언론도 등돌리고 있다. 황교익은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부를 많이 했지만 드러낼만한 학력과 커리어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방송에서 음식관련 쏟아내는 지식을 보면 대단한 내공을 가진 실력자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백종원은 갑자기 음식관련 프로그램에 나와 소유진의 남자로 주목받다가 내공을 보여주어 그야말로 낭중지추로 나섰다. 황교익의 비판에 대해 수용하는 자세도 견지해 대중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황교익은 대중적인 인기를 원하면,여운이 있는 정제된 표현을 구사해야할 것이다. 지나치게 날카로우면 대중은 불편하다.  백종원은 사업가로,방송인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잘한다면 결국 어느 하나 제대로 못한다는 것 아닌가. 그의 음식점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본가를 내세우나 '본(本)'을 내세우는 음식점이 어디 한둘인가. 빽다방,베이커리샵까지 나서는 것은 놀랍다. 다음에는 푸드트럭을 손대는 것은 아닌지. 여차하면 소통의 달인이 아닌 독식의 화신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