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제주예멘난민, 외면해야하나

태초 여행사 2018. 6. 29. 12:04

 

 

 

 

 

 

 

 

 

                                                     제주예멘난민, 외면해야하나




예멘에서 탈출한 500여명의 제주 난민이 요즘 화제다. 제주로 탈출구를 택한 예멘난민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갑론을박이다. 단일 민족을 대단한 자긍심으로 갖고 자란 세대들에게는, 기독교문화가 세계 최상이라고 교육받은 종교인들에게는 이슬람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체 제주도로 넘어온 예멘난민은 사실상 불편한 존재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극한 테러들 상당수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되어 온 것이므로 이슬람문화권의 에멘인은 국민들 다수에게도 공포스러운 존재이다. 그렇다보니 이슬람문화에 대해 여렴풋이 아는 국민들 다수는 에멘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올라온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 신청 허가 폐지/개헌 청원합니다’ 는 벌써 근 5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찬성했다. 10일가까이 최다 추천청원으로 등재되었을 정도로 국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못해 델 판국이다. 최다 추천배경에는 보수 개신교 일부 단체의 조직적인 대응도 한몫했다.  이들은 “제주도 이대로 가면 유럽 꼴 난다!”며 “가짜 난민”과 “범죄율 증가”를 막기 위해 이른바 ‘난민법 독소조항’ 폐지를 촉구하는 홍보물을 이곳저곳 뿌리고 있다. 


 

무엇이 정답일까. 어떻게하는 것이 이성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선택일까. 일부는 유럽도 이슬람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심지어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도 이슬람 5개의 국가 국민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며 한국도 이슬람난민을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사실 유럽 국가들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미 적지 않은 이슬람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독일은 이슬람난민을 이미 80만명이상 받아들였다. 유럽 다수의 국가들이 이미 적지 않은 이슬람 난민을 받아들이다 이제는 국가재정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이슬람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을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 이슬람 난민이 이제서야 500명이 제주도에 도착한 것에 지나지 않다. OECD국가중 난민을 받아들인 수로 보면 한국은 미미한 수준이다.


난민을 포함한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위험하다는 생각도 억측에 지나지 않다. 한겨례 24일자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기사에 따르면 최영신 한국형사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의 ‘공식 통계에 나타난 외국인 범죄의 발생 동향 및 특성’을 보면, 2011~2015년 5년 가운데 2011년 외국인 검거인원지수가 가장 높았다. 그때도 외국인 10만 명당 검거인원은 1591명으로, 내국인 10만 명당 검거인원 3524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는 것이었다. 외국인을 잠재적 위험군으로 보고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삼는 것은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다.


한국은 그 어느 국가보다 해외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이 많은 국가이다.미국,중국,일본을 비롯 전세계에 퍼져있는 한국인들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들도 해당 국가에서는 이민자에 불과할 뿐이다. 과거 한국인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은 바닥인적도 있었다. 한국은 일제강점기에 난민으로 중국으로,러시아로 심지어 미국하와이로 유랑을 떠난 역사를 가지고 있다. 6.25 한국전쟁 이후 한국은  난민과 다를 바 없는 신분으로 유럽으로,남미로,아시아로 이주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실 해외동포 인구를 고려하면 한국은 엄청난 이민자수를 가지고 있다. 전세계가 이들 한국인들을 문화가 다르다해서,피부색이 다르다해서 배척했다면 오늘 날의 해외동포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한국은 세계 경제규모10위권에 맞는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 만약 이슬람문화라 해서 난민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 규모 10위에 맞지 않는 태도다. 유럽 어느 국가가 이슬람 난민을 기꺼이 맞이하고 싶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난민을 받아들였다. 민주주의 국가로서, 인도주의를 내세우는 국가로서, 인류애와 인류공영을 내우는 국가로서 그들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일정부분 그 역할을 다 한 것이다. 한국은 다문화 국가를 피할 수 없다. 서울에서,경기도에서 아니 전국 곳곳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노동자,이민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은 고작 500명밖에 안되는 예멘난민에 화들짝 놀랄 정도로 외국과의 교류가 단절된 국가인가. 그만큼 작은 국가인가.


한국은 무역으로 먹고 사는 국가다.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발전을 꾀해야 하는 국가다. 고립을 원하지 않는다면 세계와 더불어 살아야 한다.한국은 오래전부터 이슬람문화권의 국가와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이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변영과 생존을 위해서이다. 최근 한류로 인해 이슬람문화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들은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슬람문화권이라 해서 예멘난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이다. 이슬람 문화권의 인구는 중동,아프리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유럽,북미등 세계 각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들을 의식해서라도 이슬람문화권의 국민이라고 배척하는 것은 피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섬이나 다를 바 없다. 섬보다도 더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다. 주변 국가들은 오래전 부터 한국에게 위험한 존재들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이들 중국,일본,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과거 역사를 보면 이들 국가와 교류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나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이들과 교류를 피할 수가 없다. 이슬람국가들에도 적지 않은 한국교민들이 살고 있다. 심지어 원수(?)로 묘사된 북한과 교류를 서두르고 있다. 북한과도 교류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예멘인들을 잠재적 위험군으로 보고 난민으로 받아들이지 말자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만의 하나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 난민신분이 되었을 때, 이웃국가 국민들에게 무엇이라 말할 것인가. 아마도 이웃국가들은 "니들이 예멘난민 500명 조차도 안 받으려고 온갖 꼼수를 다 벌인 국민 아닌가? "하고 말할 지 모른다.


이제 우리 한국민은 인류애,인류공영에 대해 생각할 때도 있다. 세계경제 규모 10위권에 걸맞는 모습을 보일 때가 되었다. 언제까지 단일 민족,순혈주의를 부르짖을 것인가. 언제까지 이슬람문화권의 사람들을 이질적인 문화권의 사람들이라해서 배척할 것인가. 세계는 인류공존을 넘어서 인류공영을 부르짖고 있다. 한국인도 이제는 과거를 버리고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한국을, 한국민을 지키기위해 이질적인 문화권의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은 19세기 조선의 모습과 다를 바가 무엇일까. 이제는 이슬람문화를 이해하고 이슬람 문화권의 사람과 공존과 번영을 꾀해야할 때이다. 미래지향적인 사람이라면 "어치피 이슬람문화권 사람들과 교류해야한다면 예맨 난민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이 낫다"하고 그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