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태국'반독재민주주의통일전선'(UDD)의 지역과 계급적 배경
지난 수완나품공항과 푸켓공항을 점거한 노란색셔츠의 판타밋(PAD)은 방콕 중산층을 기반으로 하는 세력으로 부유층과 왕족, 귀족등 기득권층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들은 탁신을 반대합니다.
이들과 맞서 파타야 아시아정상회담을 무산시킨 태국시위대는 방콕의 서민들 즉 '반독재민주주의통일전선'(UDD)의 지지자들 대부분은 북부치앙마이를 중심으로하는 북부지방과 라오스와 접하는 쪽의 북동부 이산지방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현재 태국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방콕과 주변 지역인 논차부리, 사뭇 프라칸, 파툼타니, 나콘파톰, 아유타야 등 5개주 입니다. 이 5개지역을 보면 방콕 북부나 북동부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정상회담이 예정되어있던 파타야도 이산지방에서 비교적 가까운 지역으로 탁신계를 지지하는 시위대들(UDD)이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이들 지역은 과거 한국의 전라도 같이 전통적으로 지역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으로, 방콕의 위정자들에 대해 반감이 심한 지역입니다. 이들 지역사람들은 지역적으로 농업에 기반을 두는 북부지역과 북동부지역출신으로 가난이 대대로 세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댐이나 저수지등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매년 가뭄등 이상기온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이며, 이러한 현상에 대해 태국의 유명한 작가는 "눈물이 마를날이 없는 곳"으로 표현할 정도입니다. 이산지방의 농촌으로 들어가서 조금만 엿봐도 고리사채등이 활성화되어 있고, 그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빚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태국은 한국과 비슷하게 젓갈음식문화가 발달되었는데, 이 젓갈음식들은 대부분 이산지방을 기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태국의 길거리 음식점에서 주로 먹는 "솜땀"이 이산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이 솜땀에는 다양한 젓갈이들어갑니다. 저장음식의 대표주자인 젓갈 음식문화가 발달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이산지방의 땅 대부분은 고리사채등 기타 다양한 술수에 의해 방콕중산층과 부유층으로 넘어가고 있고, 이산지방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죽을 때 까지 빚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그 빚은 고스란히 자식들의 부담이 되는 것이 태국이산지방의 현실입니다. 북부지방은 이산지방보다는 낫지만 역시 농촌지역이 대부분인 태국북부지역도 살기는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은 가난과 빚에서 벗어나고자 농번기가 아닌 11월에서 5월까지는 방콕의 택시운전사, 식당종업원, 방콕외곽지역의 공장근로자로 저임금으로 혹사당하다가 농번기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 일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외된 지방사람들의 고통을 기반으로 방콕의 중산층과 부유층은 부를 쌓고 있습니다.
태국의 이러한 사회구조에 대해 태국의 주류층인 방콕중산층과 부유층은 "이대로!"를 외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산지방으로 불리우는 태국 북동부지역은 인근국가 라오스계의 사람들로 라오스어와 유사한 이산지방 사투리가 존재하고, 학교에서 배울정도입니다. 사실 그들은 라오스사람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방콕의 위정자들은 라오스계의 이산지방사람들을 경계하며, 이산지방의 경제개발을 시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이산지방을 염려하는척했지만 그들의 실제행동은 이산지방의 개발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 현실입니다.
즉, 태국의 중심을 이루는 방콕 중산층과는 다른 문화적환경과 지리적특성이 있기에 현격한 이질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방콕에 거주하는 하류층 사람들 상당수가 이산지방출신이지만 그들은 무시를 당할까봐 이산지방출신임을 밝히지 않습니다.
일종의 "이산지방사람들= 촌놈, 촌뜨기" 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2.태국'반독재민주주의통일전선'(UDD)이 탁신을 지지하는 이유.
탁신 이전의 정치가들은 이들 소외된 지역에 대해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탁신수상은 이전 어느 정치가와 달리 이들 소외된 지역의 개발을 공약으로 우선적으로 내걸었고, 동시에 이들 지역의 출신들이 주로 종사하는 방콕 택시운전사, 방콕외곽지역 저임금의 공장노동자들을위한 복지에 힘을 쏟았기에 그들은 전 탁신수상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탁신의 부정부패는 관심이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만큼 그들의 생활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정치현실과 비슷합니다. 경제가 힘들어져가는 한국의 경제상황때문에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만 살려준다면..."한국인들 대부분의 바램이 여러가지 의문이 있음에도 이명박대통령을 당선시켰다면, 태국에서는'우리들의 가난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모두가 고루 잘살 수 있다면..."의 태국의 하류층의 소망이 탁신의 재등장을 가능케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콕에서 그날벌어 그날 먹고살정도의 돈만받고 방콕 중산층및 부유층의 노예나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소외된 하류층의 복지에 대해 관심을 보인 탁신수상에 대해 방콕의 주류들과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신문들은 "인기를 얻기위한 정책'이라는 비난을 계속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들 하류층은 아무도 그들의 복지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탁신이 그들의 아픈구석을 달래주자 탁신 전수상을 그들은 잊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탁신수상이 택시운전사들의 복지에 관심을 갖기 전 이들 운전사들은 비싼 병원비에 병원을 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아프면 그냥 참고 견디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들의 하루임금은 200밧에서 300밧정도로 병원비를 내고나면 일주일은 굶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탁신 수상의 소외된 계층과 지역들에 대한 과감한 정책들이 과거 정부와는 완전히 달랐기에 "포플리즘"이라는 욕을 먹었지만, 태국내부의 정치,사회,경제를 들여다보면 과연 포플리즘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3. 태국비상사태의 방향
가난한 사람들은 잃을 것도 없습니다. 이것은 지난번 방콕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PAD 시위와 이번 UDD시위를 비교하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 PAD시위는 왕궁의 지지를 받고 있기에 정부기관들이나 군인,경찰들의 저지선이 의심이 갈정도로 쉽게 뚫렸습니다.
군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배불뚝이 태국경찰들만 나왔다가 막는척하다가 저지선을 내주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들의 시위는 그야말로 시위같지 않는 시위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야말로, 평화시위였고, 쇼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그러나, 최근일어나는 시위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것임이 사진이나 뉴스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시위를 하자마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인들과 탱크등 중무장한 차량들이 방콕으로 들어오는 등 과거의 시위와 완전히 다른 것임을 알 수있습니다. 버스를 돌진시켜 거리를 공포상태로 몰고가고, 군인들로부터 총기와 탱크등을 빼았는등 시위가 점차 과격화되고 있습니다.
바로,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의 시위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일어난 프랑스,그리스,영국등의 소외된 이민자들이 주동이 된 시위가 얼마나 극렬했는가를 기억하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합법적인 탁신정권이 군부쿠데타로, 기득권층의 시위로 억울하게(?)물러났기에 그의 재등장을 갈망하는 태국의 소외된 지역의 사람들과 하류층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개방과 개혁을 부르짖는 탁신정권의 재등장을 바라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국가들과 태국의 정치,경제,사회등등 태국의 사회적 대변화를 갈망하는 태국내 사업가들, 그리고, 태국내 소외된 지역과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이 탁신을 지지하는 한, 탁신의 재등장은 시간문제일 뿐이지 이루어지지않을 상황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득권층을 대표하는 태국 왕이 고령으로 예전같지 않고, 왕실은 내분으로 힘든상황이기에, 탁신의 재등장을 강하게 점칠 수 있는 것입니다.
ps:위의 글은 태초의 짧은 지식을 배경으로 한 글에 지나지 않기에 참고정도로 하기 바라며, 태국을 여행하는 분들은 가급적이면 방콕에 머무르지 마시고, 곧바로 푸켓, 코사무이,크라비 남부쪽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여행이 반드시 일정한 기간내에 끝나야만 하는 경우는, 시위가 잠잠해지고나서 여행을 하시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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