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객들의 카페질문이나 글을 읽다보면 "신혼여행은 반드시 풀빌라를 사용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아니면 "풀빌라가 없는 신혼여행은 신혼여행이 아니다!"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렇게 신혼여행객들은 풀빌라에 열광하는가?
태초는 풀빌라를 수없이 인스펙션(1시간 정도 호텔,풀빌라등을 사진촬영하고 숙소의 장단점을 알아내는 활동)하고,
풀빌라에 숙박을 해보았지만 풀빌라가 그렇게 좋은 숙소가 아닌데 왜들 그러는가?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결국, 푸켓, 코사무이, 발리등에서 만난 신혼여행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얻은 결론은,
"평생 단 한번의 결혼인데 풀빌라에서 한번 자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들이 밑 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이었다.
누가, 왜, 이 신혼여행객들을 이토록 풀빌라에 열광하도록 만들었는가?
허니문 박람회, 해외여행상품 박람회등에서 화려한 부스를 만들어 풀빌라가 포함된 상품을 파는 여행사들,
화려한 표지로 여심(女心)을 사로잡는 신혼관련 잡지들, 여성잡지들, 미용실에 가면 안볼 수 없는 화려한 잡지들,
심지어는 카드사에서 보내오는 잡지들까지 죄다 "신혼여행이라면 풀빌라를 사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진이나
기사들이 넘친다. 결국, 신혼여행의 주도권을 잡는 여성쪽에서 무조건 숙박장소는 풀빌라를 외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행사들이, 잡지들이 왜? 이토록 풀빌라를 외치는가?
당연히 일반 호텔,리조트대비 몇배 또는 수십배의 이익을 낳기 때문이다.
일반 호텔은 자유여행사들의 경우 1박 팔아 100-200밧의 이익이 보통이다.
특급의 경우 200밧내지 300밧, 많으면 500밧 정도이다.
패키지 시장을 잡고 있는 랜드사들은 흔히 말하는 "방작업"을 한다.
일년 치 사용할양의 방을 한번에 목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이러면 호텔비가 많이 다운된다.
그러나, 이렇게 한번에 목돈을 주고 살만한 여행사는 많지 않다.
그리고, 방을 다 팔지 못했을 경우 때로는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다. 도박이나 다를 바 없다.
태국내 풀빌라들은 대부분 한국의 어느 여행사가 엄청난 돈을 내고 독점을 한다.
일종의 방작업이다. 그런다음 일반 여행사에 다시 판매를 한다.
방작업을 한 사람은 일종의 도매상이고 , 방작업을 한 여행사로부터 방을 사서 재 판매하는 여행사는 일종의 소매상이다.
그런데, 소매상인 여행사가 풀빌라 1박 팔 때 얻는 수익이 일반 호텔 파는 것의 수배에 달한다.
잘하면 1박에 2~3천밧도 남길 수 있다. 어떤 풀빌라는 그 이상이다.
그런데, 방작업을 하는 도매상에 해당하는 여행사는 풀빌라 하나 잘 잡으면 엄청난 수익이 떨어진다.
그렇다보니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작업을 한다.
그 결과물이 여성잡지에 빠지지 않은 허니문 관련기사들, 여행잡지의 풀빌라 관련 사진 그들이다.
조중동의 주말판 신혼여행관련 화려한 사진들이 죄다 풀빌라이다. 심지어는 드라마의 장소로 나오기도 한다.
결국, "한국 신혼여행객 허니문 여행 숙소는 풀빌라"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이제는 신혼여행객이 일반 리조트를 사용하면 괜히 움츠려지는 상황까지 되었다.
흔히 말하는 명함도 못내미는 상황이 되버렸다.
그러나, 태초 생각에는 이러한 모습들에 헛웃음만 나온다.
전셋돈이 모자라 은행에서 대출로, 신혼여행도 평생 한번이라는 이상한 강박관념에 빚얻어 풀빌라로 놀고와서
그 다음날부터 빚에 허덕이는 신혼 커플들을 보면 왠지 세상이 이상하게 보인다.
도대체 "풀빌라"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풀(Pool) 이 있는 , 즉 수영장이 있는 빌라다"
이 풀빌라들은 1박에 50만원이상, 아니 대부분의 풀빌라는 1박에 70~80만원이상이다.
이 풀빌라들의 장점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1.둘이서만 같이 있기위해서?
2.원 없이 풀장에서 수영하고 싶어서?
3.럭셔리한 주방이나 넓은 거실에서 단 몇 밤이라도 보내고 싶어서?
4.혹, 친구들과 신혼여행이야기할 때 명함이라도 내밀어야 하기 때문에?
풀빌라를 분석하면 1박에 50만원이상 비용을 지출하면서 묵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유는 무엇인가? 위의 4가지 이유를 한번 생각해보자.
1.둘이서만 같이 있기위해서?
--이 이유는 코미디다. 신혼여행 끝나면 지겹도록 둘이서 같이 보낼 것이다.
나중에는 말도 안되는 별의별 이유가지고 싸울 정도로 둘이 같이 보낼텐데, 무슨 외국에 나와서 까지 같이
붙어있으려 하는가? 둘이서만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위해서라면 여행을 왜 오는가? 신혼방에서 돈도 아낄 겸
둘이 3-4일 지겹도록 껴안고 있으시지....
2.원 없이 풀장에서 수영하고 싶어서?
-- 이 이유는 꿈깨라! 풀빌라의 풀들은 대부분 길이가 6미터에서 10미터에 불과하다.
길어봤자 12미터이다. 까론의 뫼벤빅 풀빌라는 밀레니엄 파통의 자쿠지크기보다 별로 크지 않을 정도이다.
대부분 8미터를 넘어가지 않는다. 이 길이는 수영장 들어가 손 두세번 휘저으면 가는 거리이다.
이런 길이에서 무슨 수영을 하려하는가? 이 정도 크기의 수영장일 경우 한 두시간 이상 놀지도 못한다.
솔직히 지겹다. 한시간 정도 조그마한 풀에서 놀다보면 속이 쓰릴 것이다. 그러면서 신랑한테 말도 못한다.
"내가 괜히 풀빌라에 가자고 졸랐나봐..."했다가는 신혼여행 분위기가 깨질 것이다.
그렇다. 신혼여행객들 상당수가 속으로는 대부분 후회한다.
"이런게 아니었는데..."하고 외쳐봤자 기차는 이미 떠났다.
차라리, 멋진 수영장을 가진 특급 리조트를 이용했으면 원없이 수영하고, 유럽인들이 들끓는 풀사이드바에서
300밧 내외의 멋진 점심 식사를 하면서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백번 낫다. 이런 특급 리조트는 풀빌라의 반값도 안된다.
풀빌라치고 휘트니스 클럽 제대로 된 곳이 거의 없지만 특급 리조트들은 휘트니스클럽 시설이 풀빌라와 차원이
다를 정도로 잘 되어 있다. 수영장과 휘트니스클럽을 잘이용하면서 시간이 나면 인근 스파업소나 마사지업소에서
스파나 마사지 한번 받으면 그 것이 곧, 천국이다.
풀빌라의 허접한 휘트니스클럽에서, 그것도 사람도 없는 곳에서 운동한다 해도 분위기가 죽어 운동할 맛도 안난다.
사람이 없으니까..심지어는 먼지가 수북히 쌓인 풀빌라 휘트니스 클럽도 허다하다.
3.럭셔리한 주방이나 넓은 거실에서 단 몇 밤이라도 보내고 싶어서?
-- 허니문 여행객들과 이야기하다보면 풀빌라 주방에서 요리했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기껏해야 과일 정도 사다가 과일깎은 정도이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사발면 가져와 물을 끓여 이용한 정도이다.
풀빌라가 왜 비싼가? 그런 주방시설을 내집처럼 사용하라고 비싼 것이다.
숙박비에 그런 주방시설 감가상각까지 포함된 것이다.
그러나, 신혼여행와서 누가 요리를 하는가?
럭셔리한 거실? 럭셔리한 거실에서 하루종일 있겠다고? 럭셔리한 거실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부르스라도 한번 추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할말 없고...기껏해야 티브이보는 것에 불과하다.
티브이는 여행 끝나고 집에가서 봐도 된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국방송을 보면 머리만 아프다.
국내방송이래봤자 KBS월드와 아리랑 영어방송정도에 불과하다.
4.혹, 친구들과 신혼여행이야기할 때 명함이라도 내밀어야 하기 때문에?
-- 신혼여행갔다 온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보면 크게 두 부류이다.
하나는 여행중에 일어난 뜻하지 않은 상황들, 다양한 문화, 다양한 사람들, 여행지의 느낌등등..그야말로
여행다운 여행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또 하나는 어느 특급 풀빌라를 이용했다. 화려하더라. 명품 가방을 어느 공항 면세점에서 샀다.
여행지에서 벤츠를 타고 나녔다.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요리를 시켜먹었다 하고...온갖 자랑을 하지만
내용은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포장지는 요란한데 내용물은 보잘 것이 없는 경우이다.
어느 특급 풀빌라를 사용했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한다면 생각이 없는 친구들은 분명 부러워할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 있는 친구들은 귀가길에 그 친구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할 것이다.
"내가 이 친구를 계속 만나야 하나?" 라고....
태초는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한국 신혼 여행객들이 왜 이렇게 풀빌라에 열광하는가?
결론은 하나이다.
"풀빌라에 열광하는 현 흐름은"은 신혼여행객을 타겟으로 정한 여행사들의 뛰어난 마케팅의 결과물이자
실속보다는 겉치레를 중시하는 현대 젊은이들의 트랜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물론,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신혼 여행객들이 많을 것이다.
"아니다! 당신의 편견이다!"하고 주장한다면 태초는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고 싶다.
이유는? 싸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풀빌라를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태초는 위와 같은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렇다면 태초의 의견은 무엇인가?
해외 여행이니 만큼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숙소가 낫다는 것이다.
부대시설이 좋은 곳, 서비스마인드가 좋다고 소문난 곳, 조식이 잘 나온다고 소문난 곳, 수영장이 좋다고 소문난 곳이라면
신혼 여행객들에게 가장 좋다는 것이다. 둘이서 보내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는가?
앞으로 지겹도록 어차피 같이 보낼텐데...
태초의 신혼여행팁을 하나 더 말한다면 풀빌라에 사용할 돈이라면 차라리 비행기 이코노미클라스에서
비즈니스 클라스로 높이라는 것이다.
5시간 이상 비행을 하는 경우, 결혼식뒤에 밀려드는 피곤함, 그리고 신혼여행후의 녹초가 된 상태에서
비즈니스 석은 탁월한 선택이다. 인천-방콕 비즈니스 클라스는 80만원내외이다. 푸켓은 애드온을 적용하면
90만원정도이고...차라리 이게 더 낫다. 공항 라운지에서 피곤함을 덜어서 좋고, 비행기 탑승할 때
기다리는 피곤함도 없고, 비행기안에서는 마음껏 뒤로 젖혀도 되고, 기내식도 럭셔리하고...
*위의 글이 풀빌라를 이미 이용한 신혼 여행객들과 이미 풀빌라를 예약해서 신혼 여행 떠날날만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뒤집어 놓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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