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AIDS" 를 아십니까?
태국은 배낭족들에게 끝 없는 매력을 주는 곳입니다.
아시아의 문화를 조금씩이나마 다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편안함과 자유스러움,그리고 어떤 표현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담고 있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태국을 한 번 맛본사람은 일상 생활로 돌아 와서도 마음만은 늘 "그곳"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태국중에서 배낭족들의 영원한 메카 "카오산"에는 위에서 말한 태국분위기를 한 몸으로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저렴한 물가...저렴한 편의 시설들...
수많은 배낭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여행사들...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배낭객들로 늘 붐비는 곳...
아침 이른 시간부터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버스와 승합차들..
그리고 잠시 만나 웃음꽃을 피웠던 이름만을 남기고 떠난 타국 배낭족들..
아침이면 늘 그렇게 시작되지만, 이시간이 지나면 어딘가 모르게 허전함이 물밀듯이 찾아 오기도 합니다.
이런 생활에 젖다보면 "병"이 걸립니다.
사실, 카오산에서 계획없이 며칠 지내다보면 금새 일 주일이 지나가지요.
병이 깊어지는 걸 일주일 지나면서부터 느낍니다..
증세는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입니다..
방콕의 기후가 사람을 쳐지게 하는 요인도 있지만, 시민들의 느긋한 생활분위기가 한국에서 "빨리빨리"에 길들여 있던 한국인 특유의 "조급증" 내지 "위기의식"을 쏙 뺏아가버립니다. 걸음걸이도 느려지고, 깔끔떨던 몸치장등이 어느덧 사치로 여겨 집니다.
이쁜 한국 젊은 여성들이 근처 숙소나 식당에 오면 그제서야 거울한 번 봅니다.
낮에는 하는일 없이 숙소주변이나, 식당, 여행사등을 기웃거리며 아는체하고, 한국인 배낭객이 뭣 좀 물어볼려고 다가오면 그때서야 얼굴에 생기가 돕니다...
저녁이 찾아오면 움직인게 없으니 별로 배고프지도 않아 밥은 안먹고, 따라서 끼리끼리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모여 저렴한 술판을 벌이면서 "왕년"과 "금년"을 논하며 "두년"을 함께 잡아 족칩니다. 정말, 매일 이야기해도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여행 경험들이 많으니까요...
이러다 보면 한달이 훌쩍 가버리게 됩니다.
가족이 생각나기도 하고, 무언가 해야된다는 생각도 하지만 밤잠에 "가위 눌린듯" 꼼짝달싹 못하게 됩니다. 욕심없이 살아가는 방콕 서민들의 모습을 닮아 가는 듯 자신들도 그냥 "세월에 몸을 던집니다".
이때부터는 백약이 무효인 치유불가능 중병 환자가 됩니다.
이게 속칭"카오산 AIDS"입니다.
떠나려고 마음을 먹고 계획을 세워놓아도 아무데도 갈 수가 없게 되며, 새로 도착하는 여행자들만 괴롭힙니다. 넉살좋기로 유명한 친구들은 새로운 배낭족들에게 한마디 조언 한답시고, 술판 벌인다음 돈 안내놓고 슬그머니 자리를 떠납니다.
여권유효 기간 90일이 다 되갈 때쯤 되면 이웃나라인 라오스, 캄보디아,말레이시아등으로 나갔다 옴으로써 여권만료기한 90일을
또 다시 연장시킵니다.
이 병에 한번 걸린 사람은 언젠가 다시 방콕 카오산을 찾게되면 깊숙히 잠재되어 있던 병균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여 서서히 "병자"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어떤 항생제도 통하지 않으니 "카오산AIDS" 라고 표현 할 수 밖에요...
카오산 AIDS에 걸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
글쎄요...
일단 카오산에 도착하면 "병자"들과는 가급적이면 정보정도나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끝내고, 도착한지 2-3일 이내에 이 카오산을 떠나야하며,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은 반드시 지키는 것입니다. 또한, 가고자하는 목적지가 없다면, 근처 여행사에가서 좋은 곳 추천을 받아 가급적이면 카오산을 빨리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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