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해외여행,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인가? -태초의 태국정보

태초 여행사 2009. 8. 5. 01:26

 

 

 

 

 

여행과 관련된 여행동호회, 카페, 여행사 게시판등을 돌아다니며 여행자들의 글을 읽다보면 흐믓한 여행후기가 많습니다.

읽다보면 입가에 미소가 돌고, 때로는 착한 분들의 글을 통해 찐한감동이 물밀듯이 마음속으로 들어옵니다.

 

자신의 주장보다는 남의 주장을 먼저 들으려는 자세나 자기를 이해해달라고 주장하기보다는 남의 주장을 이해하려는 분들의

글을 읽으면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여행이라는 무엇일까? 하고 종종 생각해봅니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단어라고 봅니다.

 

 

 

해외 여행에 처음 도전하는 분들...

패키지를 몇번 경험하고 개별여행에 도전하는 분들...

배낭여행을 떠나는 대학생들...

결혼해서 자녀가 생겨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분들...

평생 뒷바라지만 하다 초로에 접어든 부모님에게 효도한번 하려고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

 

 

위의 유형외에 여러가지 유형이 있을것입니다.

여행자의 상황이 다양하기에 그들에게 여행이 지니는 의미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행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봅니다.

바로 "여행은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해의 대상은 "여행하려는 국가, 국민, 문화" 등의 넓은 범위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여행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국가의,출신의 여행자들, 그리고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에서 "이해하다" 라는 단어나 숙어는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Understand" "see" "get it" "comprehend" "appreciate" "make sense of"" make out" 심지어는 "catch" "grasp" 같은 단어도 역시 이해하다로 사용됩니다.

 

 

이 중 대표적인 단어인 "understand"라는 단어가 여행을 설명하는데 적절할 듯 싶습니다.

 

"Understand" 는 "Under (아래에..)+ stand(..서다)"로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상보다 낮은 자세를 가져야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아이를 이해할려고 하면 어린아이보다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듯이...

 

즉, 어떤 대상을 위에두고 자신을 아래에 둔다면 상대방을 경이롭게 여기고 무언가 알려고 할 것입니다.

 

예를들면 , 거리에서  걸인을 만날경우 우리는 아래에 두기에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경멸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 만날 사람이 사회적으로 알려진 사람이거나 권력 또는 학식있는 사람일 경우 무언가 알려고 할 것이고,

그의 모든 말이나 행동에 감탄을 보낼지 모릅니다.

 

 

우리가 여행하려는 국가를 우리보다 낮은 생활수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경멸하고 우습게 안다면

그 여행은 얻을 것이 없으며, 더 나아가 시간과 돈낭비가 될 것입니다.

 

 

태국을 여행하면서 태국을 알려고 사전에 잘 준비하고, 여행시에는  이해(Understand)하려는 자세를 유지한 분들의 여행후기를 읽다보면  감동과 여행국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전달됩니다. 그리고 한편의 멋진 영화를 감상한 후 느껴지는 감동을 느끼면서 충만감을 갖게합니다.

 

그러나, 종종 여행다녀온 뒤 불평, 불만등을  쏟아내는. 그야말로 "토해내는 듯한" 글들을 읽다보면 그 사람의 삶은

"비극"적인 삶으로 점철되지 않을까 우려도 해봅니다. 여행지에 대한 공부나 연구는 전혀 없고 가서 편안하게 즐기려하거나, 평소 대우만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경우가많습니다. 여행의 의미도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여행은 단순히 쉬기위해 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그마한 불편을 참지못하고 오로지 편안과 안일을 추구하는 여행은 얻을 것이 없습니다. 여행은 시간을 갖고, 그동안 정신없이 살아온 시간들을 반추하며, 낯선 곳에서 자신을 재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성과 재발견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과정입니다. 자기가 사는 곳이 아닌 낯선 곳에서 어찌 편안과 안일만이 기다리겠습니까?

 

 

 

 

9년전 방콕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후아힌을 여행한적이 있었습니다.

태국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갔을 법한 라마 4세의 별장안 화장실을 이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급해서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서 볼일 보고 나서 화장지를 찾으니 화장지가 없었습니다. "이런 XX질..."하고 욕이 나올려는

순간이었습니다. "후아힌의 대표적인 관광지 화장실안에 휴지가 없다면 이게 말이 되나?"하고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데 구석에 보니 물이 졸졸 흐르면서 물을 담아둔 장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롱박 비슷한 그릇이 있었습니다.

 

바로 태국 사람들의 전형적인 볼일 보는 방법을 택하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물을 그릇에 담아 태국인처럼 왼손으로 닦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닦아야 되나 말아야되나 하고 10분간 앉아서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그 더러운 것을 손으로 닦는단 말인가?" 하고 화장지를 준비안한 제자신이 한심스럽기 조차했습니다.

 

 

방법은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1. 물로 후다닥 닦고, 물기는 엉덩이를 흔들어서 털어낸다. 2. 소리를 질러 지나는 사람을 불러 휴지를 빌린다. 3. 속옷을 벗어, 속옷으로 닦고 , 속옷은 버리고 호텔에가서 새 속옷과 바지를 입는다. 정도로 정리되었습니다.

 

3번이 당겼지만, 그 순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떠올라 태국인들처럼 했습니다.

그야말로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경험이 없다면 한번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뒤로 태국을 자주 찾는다는 유럽친구가 태국인처럼 똑같이 볼일을 보기에 이상하게 여겼더니 하는 말이

" 이게 휴지로 닦는 것보다 깨끗해. 유럽인들은 치질이 성인 10명중 3-4명이 걸려 있어..그런데 태국인들은 100명중 3-4명이 걸렸다고 하더군...내가 보기에는 유럽인들이 육식을 많이하는 것도 원인이지만 볼일보고 화장지를 사용하는데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너도 알다시피 항문조직은 주름관 조직이지...휴지로 닦으면 주름조직에는 찌거기 남을 수 밖에 없고, 때로는 휴지가 거칠어 약한 주름조직을 다치게 해서 치질을 발생시키기도 하는 원인이 돼..."

 

이 말을 듣는 순간, 태국의 용변보는 방법을 불결하게만 본 제 자신의 무식이 창피할 정도였습니다.

 

 

태국여행을 풍요롭게 하시려면 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경험있는 여행자들이 흔히 하는 말" 많이 알수록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감동의 깊이도 깊다"는 말은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더 준비할 것은 열린 자세입니다. 태국에 대해서 무한대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태국을 이해(Understand) 하려 한다면

그 여행은 아주 값진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태국을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태국의 모든 것을...

 

더 나아가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겸손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그 여행은 멋진 여행이 될 것이며,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