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태국시위의 이해

태초 여행사 2010. 5. 19. 02:56

 

 

 

*방콕시위의 이해를 위한 글"

 

5월 5일 한국은 어린이날이었습니다.

그러나, 태국의 수도 방콕은 마냥 조용하기만 합니다.

태국 국왕이 즉위한 날이었기에 공휴일이지만 예전같은 분위기는 사라졌습니다.  

 

레드셔츠들이 서울의 명동거리에 해당하는 시암 스퀘어 라차프라송 거리를 막고  시위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빨간색이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아니면 부정부패를 일삼으면서 금권정치를 한 탁신 전 수상때문인지

일부 한국인들은 방콕시위를 이끄는 레드셔츠들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국 방콕의 시위를 주동하는 레드셔츠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태국 북부와 이산지방이라 불리우는 북동부지역 출신이 대부분입니다.

북쪽지방과 북동부지방은 대부분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농촌지역으로 태국의 곡창지대입니다.

태국인구의 3/5을 넘지만 태국 경제개발에서 항상 소외된 사람들입니다. 

 

특히 태국문학작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는 땅" 이라고 불리우는 북동부지방인 이산지방...

이산 지방의 역사와 환경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산지방의 지주들은 대부분 방콕에 거주하는 기득권층입니다. 

이산지방 사람들은 농사가 잘되어도 그들 대부분은 소작농에 지나지 않아 즐거울 것도 없습니다.

작황이 좋지 않으면 이산지방 사람들은 돈을 빌려다 끼니를 이어나갑니다.

은행에서는 돈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그들은 가진 재산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방콕사람들이 고리로 빌려주는 사채에 의존합니다.

이산지방 사람들은 빚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가난에서 벗어 날 수 없습니다.

 

결국, 상당수 가정들은 자식들을 노부모에게 맡기고 도시로 돈벌러 갑니다.

일부는 가정이 해체되기도 합니다.

 

방콕의 외곽 공장에서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해도 손에 넣는 돈은 고작 6천밧에 불과합니다.

우리돈 2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 그들의 기숙사안을 들여다보면 70년대 구로공단의 벌집은 양반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 날 수 없습니다. 빚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산지방의 자녀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다니다 중간에 그만 둡니다.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기에도 벅차기에 교육은 사치입니다.

어릴 때부터 대부분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합니다.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랍니다.

 

결국,이산지방의 가정은 대부분 아이들을 고향에 남기고 엄마는 방콕가서 식당일하면서, 호텔에서 룸메이드하면서, 청소일하면서, 마사지 일하면서, 아빠는 택시 운전사하면서, 청소일 하면서, 거리에서 잡상인노릇하면서, 길거리에서 꼬치구워가면서, 국수팔면서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칩니다. 그리고,이산지방의 아가씨들중  몸매좋고 얼굴이 반반하면 방콕, 파타야, 푸켓등의 유흥가로 들어갑니다.  너무나 가난하기에 딸이 유흥가 가서 몸파는일을 알아도 모른척합니다. 주변에서 흔한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태국의 사회구조는 철저하게 부자들이 그 모든 것을 다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태국이 관광으로, 무역으로 돈을벌어 부의 파티를 해도, 이산지방을 대표로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초대받지 못합니다. 그동안 국왕과 왕족들, 군인들, 경찰들 , 불교세력, 화교들이 그 모든 것을  다 가져갔습니다.

군부와 경찰은 국왕을 보필한다고 하면서 철저하게 이권사업에 손댔고, 부의 탑을 쌓고 있습니다. 

태국의 섹스산업, 마약등의 고리를 하나씩 파헤쳐가면 마지막에는 경찰이 나오고 군이 나오고 정부고위관리가

나오는 나라가 태국입니다. 태국의 마피아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조폭이 아닙니다. 군인들과 경찰입니다.

 

불교세력은 국왕을 살아있는 부처라고 태국 국민들에게 어린시절부터 가르치면서 반대급부로 불교의 안위를 국가로 부터 보장받습니다. 태국 화교세력은 금융, 호텔등  돈되는 사업을 쥐고 흔들고 있습니다.

이들이 그동안 태국 부의 파티에 참여한 멤버들입니다.

 

오랫동안 정권이 기득권층에서 나오면서 부자들을 위한 정책만 계속 나왔습니다.

저임금으로 기업하기 좋습니다. 상속세가 거의 없다시피하기에 부자들은 대대로 부를 이어나갑니다.

건물 양도세등도 미미 하기에 부동산으로 부를 쌓기에 환상적인 환경입니다.

그러나, 그 부동산의 집세나 임대료는 태국의 물가를 생각하면 한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습니다.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이 장사를 하는 서민들이 번돈 상당부분을 가져 갑니다.  

 

기득권층은 TV,신문, 잡지등에서 공공연하게 그들 자신을 상류층을 의미하는 "하이소사이어티"의 줄임말인

"하이소"라고 부릅니다. 아예 드러내놓고 계급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태국이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사실상,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저임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해서 얻은 환경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게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전생의 업보로 알고,

이승에서는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빌면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이가 아프면 병원가지 못합니다. 치료비가 그들의 몇 달치월급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그냥 뽑습니다. 중병이 걸리면 그냥 골방에 박혀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아니 그들이 가진 재산 다 모아도  그 것은 병원비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 방콕시위대에 어느 정도 연민의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총리인 아피싯은 공정한 선거로 뽑힌 수상이 아닙니다.

노련한 정치지도자들과 군부세력이 만들어 놓은 임시 얼굴마담정도에 불과합니다.

아피싯총리의 행보역시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한 것이기에 레드셔츠들은 조기총선을 부르짖으며

정권교체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득권 세력은 선거를 두려워합니다. 선거를 하면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태국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점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 대다수를

 이루는 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권을 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국의 변화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지 한번 생각해볼만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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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다음 아고라에 올려지자 많은 이들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관련 글--->

그러자 어느 분이 다음과 같이 질문했습니다. 

 

1.탁신이 친서민적 정책을 우선화한다는것도 들었고요

 그런데 몇년전 탁신이 태국에서 추방당하듯이 도망쳐 나올때

재산을 빼돌려서 "맨체스터시티"라는 구단을 매입했습니다.

지금은 아랍계 자본으로 넘어갔지요. 아마 차익이 컸을껍니다.

친서민적이라는데 이 빼돌린 자본은 뭔가요?

 

2.태국의 피로회복제..우리나라로 치면 "x카스"

의 생산업체의 오너라고하던데요.

이 사람도 저위의 글에서 말한 "하이소"이군요.

또한 왕족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궁금한건 과연 이 사람이 진실되게 태국국민을 생각해서

친서민정책을 하는것일까요?

아니면 정권을 잡기위한........세력을 만들기 위한 방법일까요?

 레드셔츠 반정부시위를 격하하는 의도로 쓰는 글은 아닙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태국의 현재상황과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고 또한 앞뒤가 안맞는 정보들이 들어와서

판단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상황을 잘 아시는분의 답변 기대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부족한 지식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탁신은 정치적술수가 많은 사람입니다. 태국에서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 나오라고 하면 아마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일 것입니다. 그는 태국의 향후 정국이 입헌군주제를 폐지하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통치를 하는 것이 맞고, 또 그렇게 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정치적인 전략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태국 투표권을 가진 사람수가 가장 많은 북부지방과 북동부 지역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탁신의 이러한 행보가 그의 국민에 대한 사랑인지 아니면 개인의 영달을 위한 전략인지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아온 이력을보면 그리고 그가 집권하고 나서도 그 엄청난 사업을 싱가폴기업에 팔아먹으면서 세금한푼 안내고 엄청난 부당이득을 챙긴 것을 보면 그는 정치꾼(politician)이지 정치가(statesman)는 아님이 확실합니다. 결국, 본인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투표인수가 가장 많은 북부지방과 북동부지방사람들의 한(恨) 을  이용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따라서, 탁신의 이러한 전략은 과거 오랫동안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지역의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누가 탁신처럼 우리를 위해 정책을 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것입니다. 레드셔츠들도 모두 다 압니다. 탁신도 썩었다는 것을..., 그러나 국왕과 국왕주변의 사람들 역시 썩었고, 그들은 철저하게 그들의 이익을 위해 오랫동안 힘써온 반면에 탁신은 그나마 자기들을 위해 많은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해 그들은 잊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떻게보면 레드셔츠들은 탁신에게 이용당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만큼 북부지방과 북동부지방의 한(恨)이 얼마나 깊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예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썩은 정치인들중에 그나마 자기들을 위해 애를 쓴 탁신을 잊지못하는 것입니다. 이 것은 아무리 강도라도 굶주린자에게 빵을  주면, 굶주린자는 빵을 준자가 강도라는 사실을 알아도 그를 잊지 못하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레드셔츠들의 방콕시위는 분명 태국의 그동안의 비정상적인 정치에 대한 반동이면서 민주화라는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태국판 박카스업체의 사장은 태국에서 부자로 손꼽는 인물입니다. 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기에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중요한 것은 태국의 정치가들 중 대부분은 그야말로 국민을 위해서 정치한다고는 하지만 표리부동했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정치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힘들어 쌓아놓은 부와 권력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태국정치상황, 그리고 그동안 오랫동안 태국민 대부분이 기득권층으로부터 시달린 것을 잘알고 그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낀 후 모든 것을 버리고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가로 나선다면 그는 태국 제2의 국부( 國父)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현재 태국민 대다수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푸미폰국왕을  제낀 최초의 인물이 될수도 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