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태국내 한국인을 위한 열악한 복지시설, 해결책이 없는 것인가?

태초 여행사 2010. 9. 21. 13:42

 

 

태국내 한국인을 위한 열악한 복지시설, 해결책이 없는 것인가?

 

 

 

2008년은 한태수교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태국 방콕과 푸켓등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서는 대대적인 행사가 열렸다. 한태수교 50주년을 기념해서 신문, 방송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어느 하나 태국내 한국인들의 위상이나 실상에 대하여 조명하지 않았다. 대부분 호텔, 백화점등을

빌려, 양국의 대사, 한인회 회장등등이 참석해서 겉치레에 불과한 화려한 행사의 연속이었다. 사실, 한태수교 50주년 행사의 주인공은 열심히 살아는 가는 태국내 한국인들이라기 보다는 사진찍기에 바쁜  정치인,대사관 직원들, 목에 힘주는 한인회

임원들이었다.

 

과연, 한태수교 50주년이 자랑할만한 것이 되는가?

한태수교 50주년 역사를 자랑하는데도 태국내 한국문화원이 하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는 태국거주 한국인들이 가서

쉴 수 있는 도서관등의 복지시설이 방콕,파타야, 푸켓등 한국인이 주로 거주하는 곳에 하나도 없다. 태국내 한국인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전혀 없다. 그동안 나름대로 구심점 역할을 한 태국내 한인회는 태국거주 한국인들에게 그다지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인회 주도권을 잡기위한 볼쌍 사나운 파벌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태국내 한인들을 상대로 걷는

회비에 대한 회계조차 투명하지 못해, 이제는 태국내 한인들 역시 한인회에 대한 지지는 커녕, 한인회 임원들을 개혁되어야

할 대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태수교 50년동안 과연 한국정부를 대표하는 대사관이나 한인회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말이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경우, 유럽이나 일본등은 자국민이 얼마되지 않음에도 문화원등을 설립해 고국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

매체, 도서등등을 배치해서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 문화원의 예를들면 자국민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자국민이 태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워크퍼밋을 만드는 방법, 비자를 얻는 방법, 집을 얻는 방법, 기타 이주, 교육, 사업등등에서 합법적으로 하는 처리하는방법등을 유능한 변호사를 연결시켜 교육하기도 한다. 그리고, 일본인들끼리 자주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은 물론 치앙마이에서 자녀교육, 주택임차, 주택구입, 사업아이템, 쇼핑, 태국의 달라지는 이민정책등등에 대한 정보등을 교환한다. 이러한 일본 문화원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치앙마이에서 일본인들의 위상은 대단하다. 우스운 것은 치앙마이 한국인들 중 일본지인이 있으면, 중요한 소식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들로부터 듣는 다는 것이다.

 

태국내 다수를 이루는 한국인들의 실상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태국내 한국인들 다수는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여행사사장, 여행사가이드, 여행업관련 쇼핑점, 한식당, 가라오케

시설, 마사지점등등을 운영하는 한국인들이다. 물론, 최근 방콕과 파타야 인근 촌부리, 라용등지에 한국인 공장들이 오픈해서 한국에서 파견나온 주재원들, 한국에서 유학온 국제학교 학생들과 가족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는 여행업 관련

종사자들이다.

 

그들 대다수의 삶은 황폐하다. 대다수는 낯선 타국에서 합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도 없어 대부분 돈에 여유가 있으면 밤에 술집을 기웃거리고, 돈이 없으면 집에서 한국방송을 보면서 고국소식에

대한 갈증을 푸는 정도이다. 일부는 인근 피씨방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부는 같은 한국인들끼리 모여

도박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또한, 마약을 하는 한국인도 적지 않다는 것이 태국거주 한국인들로부터 듣는 소문이기도 하다.

 

그들 다수에게 "나의 조국, 한국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그들 대부분은 분노어린 답변을 한다.

슬프게도 상당수는 "나의 조국 한국보다는, 나의 피가 섞인 한국인 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태국, 일상에서 만나는 태국인이

나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준다"고 답변한다. 그러면서, 내 나라 한국에 대해, 한국민에대해 분노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결국, 태국 내 한국인들의 조국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은 사라진지 오래다.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푸켓은 물론이고, 태국내 전역에서 같은 한국인을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린다. 무슨이유인지 한국인이라는 것을 밝히기 싫어하는 한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태국내 한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민족이 한국민이

된지 오래다. 방콕,파타야, 푸켓등지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술집등을 가보면 같은 한국인이 나타나면 서로 기뻐서 안부의 인사를 나누기보다는 "곁눈질"로 상대방을 유심히 보는 것은 예사다. 서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왜들 이럴까?  

 

조국인 한국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물론이고, 얼마되지 않는 태국교민들끼리 서로 믿지 못하는 모래알같은 관계를 지속해서

그런지, 방콕,파타야, 푸켓등의 태국 현지인들도 우습게 하는 한국인, 이 것이 태국내 한국인들의 실상이다. 심지어는 푸켓,

파타야등 한국인 가이드가 많은 지역에서는 지역경찰이 한국인 가이드를 빰떼기를 때리는 것은 물론, 마구 구타까지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최근에는 경찰에 잡혀가면 태국내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신변보호 요청등을해서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아직도 태국내 한국인들의 위상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바닥에서 헤맨다.

 

얼마전, 2010년 9월 18일자 푸켓가제트지에서는 "Korean commits suicide in Phuket/한국인 푸켓에서 자살하다."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한국인 자살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인이 고작 1천명도 안되는 푸켓에서는 심심치 않게 

한국인들이 자살하는 기사가 올라온다. 푸켓뿐만이 아니다. 방콕, 파타야지역에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자살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왜, 이렇게 타국에 와서도 한국인들의 삶은 비극적인가?

 

이제, 태국주재 한국 대사관, 한인회 아니, 한국정부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2010년 현재, 한태수교 52주년이 되도록 우리들은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가? 하고 말이다.

이제,한인회는 회원들로부터 걷는 회비를 요란하게 폼내는데 쓰지말고, 진정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곳에 지출해야한다. 

 

목에 힘주고, 정치인들, 유명 연예인들 옆에서서 사진찍기에 열중하거나 이들 옆에서 기웃거리는 짓들은 그만하고

"낯선 타국에서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 없어 방황하는 수 많은 한국인들을 위해 무엇이 시급한가"하고 진지하게 고민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태국내 거주 한국인들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하루빨리 기쁜소식이 들리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