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태국내부를 들여다보자.
왕을 지지하는 세력은 누구이고, 지지기반은 어디인가?
현재의 양상은 왕을 지지하는 세력은 수완나품공항을 점거한 손티와 잠롱이 이끄는 PAD(국민민주주의 연합)계열로 대표되는 태국 중산층과 부유층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태국왕족들이 포함될 것이며, 넓게는 오랫동안 왕과 미묘한 줄타기를 하면서 탁신이전까지 아니 최근까지 적절히 권력을 쥐고 흔드는 군부가 현재는 왕을 지지하는 세력이 될 것이다.
지역기반을 말한다면 태국수도인 방콕을 기점으로 남쪽지방이 현 PAD계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으며, 최남단인 말레이시아와 붙어있는 국경도시인 핫야이, 송클라, 얄라등등은 이슬람세력이긴하지만 탁신정권이 이슬람 반정부세력에 무자비한 강경진압을 가했기에 , 역시 탁신보다는 왕의 지지세력으로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탁신을 지지하는 세력은 누구이고, 지지기반은 어디인가?
탁신을 지지하는 세력은 빈부격차가 심한 태국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하류층과 태국내 개혁과 변화를 모색하는 화교내 일부 신흥세력으로 볼 수 있다. 탁신도 기득권인 경찰출신이긴하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잘 교육받은 북부지방 화교출신으로 , 화교내 일부 신흥세력으로 볼 수 있다.
탁신을 지지하는 지역기반은 탁신의 출신지인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방과 태국에서 가장 낙후된 이산지방으로 일컬어지는 코랏,부리람, 농카이,수린,우본지역등을 포함하는 북동부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태국 경제개발에서 후순위지역으로 밀려난 지역으로, 한국으로 말하자면 전라도같은 지역이다.
태국은 그동안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군부쿠데타가 일어났다. 1932년이래 총 19차례의 쿠데타와 쿠데타기도가 발생했을정도이다. 최근의 수완나품공항 점거로 인해, 경찰력이 투입되면 군부가 개입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가 개입되어 국민이 선출한 현 정권을 무너뜨리면 드디어 20번째 쿠데타가 된다.. 기네스북감이다.
태국 역대 쿠데타의 명분은 대부분 국가와 국민, 그리고 왕을 위해서라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쿠데타의 성질은 군부로 대표되는 권력과 부를 거머진 기득권층의 철저한 자기세력보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는 PAD 계열에는 과거 시민민주화운동을 이끈 전 방콕시장 잠롱이 있기에 PAD 계가 기득권층을 대변한다는 것은 억지주장이 아니냐고 말 할지 모르지만, 현재의 태국정치의 중심에는 도덕적이지 못하면서 개혁을 내세우는 탁신이 있기에, 명분을 중요시하는 잠롱이 나선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만약, 탁신이 도덕적인 개혁세력이었다면 잠롱도 힘을 보탰을 것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현 PAD 계에 청렴과 도덕성의 상징인 잠롱이 함께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음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최근 태국 움직임을 보면, 오래전에 중국으로 부터 현재의 태국이 위치한 지역으로 이주해서 태국에 뿌리를 내린 태국왕과 왕족을 중심으로 한 타이족의 기득권층과 뒤늦게 태국으로 이주해서 태국의왕권에 적극협조하면서 태국국민으로 귀화하는등 태국에 뿌리를 내리며 태국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오른 화교세력간의 충돌이 잦아진 느낌이다. 특히, 이러한 충돌의 중심에는 화교들중 기존 태국왕을 중심으로 하는 태국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개혁과 개방을 추구하는 잘 교육받은 신흥화교세력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신흥세력의 화교들은 태국왕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자리보전에 연연하는 기존의 화교들과는 달리, 그들은 확실하게 태국의 경제를 쥐고, 흔들정도의 세력을 형성했다고 판단하고, 이제는 마지막 단계로 태국권력의 중심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것으로 본다. 부를 쥐고 난후에에는 권력의 단맛을 누리고 싶어하는 마음은 세계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인간의 본능이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왕의 권위가 세계어느나라보다 강하고, 왕족, 군부,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불교세력이 탄탄한 태국이지만 빈부격차가 세계에서 가장 심한 나라중 하나이고, 태국국민의 다수가 빈민층이라는 현실은 탁신으로 하여금, 미래의 태국을 설계하는데 있어 다음 두 가지를 간파했음이 틀림없다.
하나는 정치가 낙후된 국가들에서, 또는 빈부격차가 심한 개발도상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금권정치(Plutocracy)의 위력과 또 하나는 민주주의 국가는 대의정치를 기반으로 하기에 "국민표의 획득"이다.
이 두가지점을 충분히 고려했기에 ,탁신은 정권을 잡자마자 권력의 지속을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돈벌이에 혈안이 되었고, 포퓰리즘이라고 욕먹으면서까지 태국국민의 다수를 이루는 빈민들의 복지를 서둘렀던 것이다. 이러한 탁신의 정치에서 소외된 것은 당연히 PAD계열의 주축을 이루는 태국의 중산층과 부유층이다.
결국, 이러한 탁신의 무리한 시도는 어느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율배반적인 두 가지 결과를 산출했다.
하나는 탁신의 원치않는 해외망명과 ,또 하나는 왕의 인기를 능가하는 탁신의 인기이다.
현재의 돌아가는 판세는 일단, 탁신과 탁신세력의 패배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무조건 탁신의 승리이다.
이유는 태국국민들 다수는 변화를 원하고 있고, 그러한 변화를 가져올 사람으로 탁신을 손꼽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태국국민들에게 생불로 일컬어지는 태국국왕의 수명은 얼마남지 않았고, 후계자가 될 현재의 왕자는 태국국민들 다수가 도저히 왕으로 인정할 수 없는 짓을 수 없이 해왔기에 태국 왕실은 곧 있으면 꺼질 촛불같은 운명으로 태국국민들은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태국왕실의 운명은 현재의 푸미폰왕으로 끝나고, 현재의 왕자는 태국유일의 시멘트회사 CEO로 있다가 그마저도 예쁜 후첩에게 물려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태국국왕을 지지 한다는 의미로 노란색옷을 입은 PAD(국민민주주의 연합) 계와 탁신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빨간색옷을 입은 현 수상 솜차이의 배경인 탁신계가 대립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만약 군부가 개입해서 쿠데타를 일으키면 탁신이 나설 것이다"라고 외치는 태국정부 대변인의 말에서, 태국국왕이 언급되지 않고, 탁신이 언급되었다는 사실은 태국 국왕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나타내는 동시에 태국의 급변하는 정치상황이 어떤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이이상 선을 넘어 태국왕실의 미묘한 상황까지 터치할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만 대동단결해도 시원치 않을판에 왕실내부가 분열된 상태라는 것도 태국왕실의 미래가 밝지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에 더하여, 세계에 몰아닥치는 대공황을 능가할 수 있다는 금융위기는 개방과 개혁을 부르짖는 탁신계에 매우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기에, 현 태국정치상황을 9회전을 치루는 야구경기에 비유한다면 중반 5-6회까지는 왕과 기득권층을 대표하는 PAD(국민민주주의 연합)계의 승리가 되겠지만, 7회내지 8회부터는 탁신계의 분발로 9회말에 가서는 탁신계의 승리가 될 가능성은 농후하다.
따라서, 왕과 탁신의 수완나품공항 결투의 결과는 종국에 가서는 탁신의 승리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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