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용어중 하나가 치킨게임 [chicken game] 이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의 이름이었다. 이 게임은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이다. 핸들을 꺾은 사람은 겁쟁이, 즉 치킨으로 몰려 명예롭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어느 한 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결국 충돌함으로써 양쪽 모두 자멸하게 된다.
즉, 어느 한 쪽도 양보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게임이 바로 치킨게임이다. 이 용어가 1950~197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의 극심한 군비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차용되면서 국제정치학 용어로 굳어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정치학뿐 아니라 여러 극단적인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을 가리킬 때도 인용된다.
-지금 푸켓 자유여행시장은 치킨게임중
지금, 태국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푸켓은 요지경속이다.
작년부터 불어닥친 자유여행사들의 난립으로 가격경쟁이 거의 치킨게임수준이다.
제살깍기 수준의 경쟁이 몇몇 여행사에서 시작되면서, 기존의 정도를 지키고자 몸부림치는 대표적인 여행사들 조차
동참했기 때문이다. 결국, 몇몇 여행사는 곧 파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유여행사 사장님들을 몇분 만난 결과, 그분들 다수는 모 다음카페의 운영자를 푸켓 자유여행시장을 망가뜨린 장본인으로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카페 운영자가 항공권을 팔기위해 새로 생겨난 S사를 이용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 H여행사도 뒤따라 덤핑을 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뜻있는 모 여행사 사장의 제안으로 5월 21일 경 자유여행사 사장단은 모여서, 푸켓 자유여행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모였지만, 일부 여행사의 불참과 비협조로 결국은, 원상태로 돌렸다는 말이 들린다.
현재 푸켓내 자유여행사는 18개이고,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 푸켓은 직항 때문에 패키지시장이 더 크지만, 현재의 추세는 당연히 자유여행시장으로의 변화이다.
푸켓은 그만큼 인터넷정보가 넘치고, 자유여행사가 많기 때문이다.
전세계 금융위기, 태국내 정치상황, 신종인플루엔자등으로 푸켓은 예전같지 않다.
일단,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간다는 빠통의 방라로드를 가보면 에년대비 20~30% 수준의 관광객들만
보일 뿐이다.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이 전년대비 50%가까이 빠졌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홀리데이인 빠통리조트는 부사콘윙이 공사중이기에
메인윙만 오픈했는데도 예약이 아주 쉽다. 손님이 없는 것이다.
여행자들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의 저렴한 가격은 당연히 기쁜 소식이다.
호텔값도 저렴하고, 투어값도 저렴하니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긴 안목으로 보건대 그 피해는 훗날 여행자들에게 돌아올 것으로 판단한다.
그동안 패키지여행업체들과 경쟁하면서 푸켓내 자유여행시장을 발전시킨 정도(正道)를 걷는 여행사들은 죽을 맛이다.
호텔1박 팔아 100밧정도의 이윤을 받아서는 임대료, 직원급료, 통신비, 자동차유지비, 세금을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계속 요동치는 환율은 아예 손님을 안 받는 것이 더 이득인 상황까지 내몰고 있다.
푸켓 빠통의 대표적인 여행사인 S사는 작년 10월 이후 환율이 요동치는 바람에 호텔예약을 받아 이득은 커녕
엄청난 손해만 보았다고 한다. 게다가 은행수수료를 생각하면 아예 마이너스 행진이다.
현재의 푸켓 자유여행시장은 호텔에서는 거의 마이너스이다. 대부분 100밧 장사이기 때문이다.
어떤 호텔은 아예 이윤이 없다. 서로 죽기살기로 경쟁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익을 내는 곳이 바로 투어와 스파이다.
그동안 투어와 스파 상품 하나 팔면 300밧~500밧정도의 이익이 보장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나마 쉽지 않게 되었다.
새로 생긴 S사가 이판사판으로 가격을 내놓으면서, 다른 자유여행사들이 다들 이 치킨게임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대부분 동일하다.
오랫동안 푸켓자유여행시장에서 정도(正道)를 지키며 카페 회원들의 성원과 지지에 최선을 다한 태초클럽여행사도
결국 "치킨게임"에 뛰어들게 되었다. 카페회원들이야 좋지만, 그 결과 좋은 여행사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이 치킨 게임의 끝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몇개의 여행사가 파산하던지 아니면
누군가 카오랑 언덕의 봉우리로 가야만 끝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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