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왜, 이제는 에코투어리즘인가?

태초 여행사 2009. 1. 23. 22:56

 

 

1.에코 투어리즘이란 무엇인가?

 

에코투어리즘(eco-tourism)은 생태학, 또는 환경을 의미하는 에콜러지(ecology)와 여행을 의미하는 투어리즘(tourism)의 합성어이다. 이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환경피해를 최대한 억제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방식이나 문화"를 의미한다.

 

유사한 표현으로 논문이나 신문기사에서는 "네이쳐 투어리즘""그린 투어리즘"같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여행을 즐기더라도 환경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노력을 하며, 소비를 하더라도 여행지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모색해서 여행자와 여행지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전형적인 에코투어리즘이다.

 

 

2.에코 투어리즘의 성격

 

에코투어리즘의 일반적인 성격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포함된다.

-자연과 문화를 즐기고 배우는 소규모그룹의 여행

-자연보호와 지역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과 경의

-환경윤리를 익힌 전문가이드의 동행

-출입제한 구역이나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는 시설등 특별지역에 대한 훼손금지.

-보호지역과 주민들을 위한 관광 이익의 환원

 

 

 

3.에코투어리즘운동의 태동(胎動)과 전개

 

에코투어리즘 운동이라는 용어는 1983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Ceballos- Lascurain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운동은 이미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에서 미미하게나마 처음으로 시작된 바 있다.

 

본격적으로 에코투어리즘운동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이 당시 북아메리카 중심으로 관광이 엄청난 이익을 실현시켜주자, 자본가들이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관광개발을 시도해서 자연파괴가 극심한 상황에 달했는데, 이에반발  뜻있는 환경보호론자들과 여행업자들이 힘을 합해 환경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보자는 취지로 계몽운동을 일으킨 것이 계기가 되었다.

 

1980년대 들어서 세계각국의 자연재앙, 오존층의 파괴, 지구온난화 문제등으로 인해 환경보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1990년대 에코투어리즘 운동의 필연성을 낳아 1999년 2월 국제연합 제 53회 통상회의에서 2002년을 "국제 에코투어리즘의 해"로 정했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 1988년에 "일본 에코투어리즘 협회(JES)"를 설립한 바 있다.

 

 

4.에코투어리즘의 사업적 전망

 

에코투어리즘은 현재 매년 20~30% 성장을 거듭함으로 선진국에서는 여행시장의 화두(話頭)가 되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엔산하의 세계여행협회(World Tourism Organization)의 2004년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투어리즘 분야는 일반 여행분야보다 3배나 빨리 성장했다. 2002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만도 8조 달러의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여행잡지 "Travel Weekly"는 2012년 에코투어리즘 여행시장 규모를 여행시장의 25%로 예측하고 있다.

 

5.에코투어리즘의 실천사례

 

-부산에 사는 김모씨는 태국여행을 할 경우, 숙소선택에 신중을 기한다. 가급적이면 주변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은 숙소로, 리사이클링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호텔을 선호한다. 동시에 건물은 콘크리트보다는 나무, 흙, 짚등 자연에서 나는 소재를 가능한한 많이 사용해서 지은 숙소를 고른다.

 

-트래킹 매니아인 대전의 최모양은 태국북부 치앙마이 트래킹을 할 경우, 고산족학교를 찾아가 학교발전기금으로 소액을 기부하거나 학용품 또는 공등의 운동기구를 전달한다.

 

-건축학도이자 컴퓨터 활용능력이 뛰어난 서울의 최모군은 방학때마다 자원 봉사자로 신청해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네팔, 스리랑카, 동남아국가등의 오지에서 지식과 기술을 전수한다.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에 거주하는 John은 해외여행시 가급적이면 숙식여부가 가능한 현지의 농장을 알아보고, 현지인들과의 체험을 통해 본인이 알고 있는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반대로 현지의 농업기술을 배우기도 한다.

 

-미국 네바다 주 여행사 "Myths and Mountains"의 설립자 안토니오네바워 박사는 네팔 여행이후 주민에게 마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도서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그는 한 사회단체와 공동으로 네팔 도서관 건립프로젝트를 추친했다. 네팔 여행자들이 1인당 50달러를 기부하도록 하는 캠페인을 실시해서 5천권정도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을 건립했다. 이 프로그램은 2006년 GATE FOUNDATION으로부터 "Access to Learning Award"를 수상했다.

 

 

 

 

6.맺음말

 

한국의 해외여행 역사는 선진국과 비교해 짧다. 본격적인 시작은 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었던 1980년대이다. 30년 남짓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어 여행문화가 불모지나 다를 바 없는 한국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실효성이 없는 이야기로 들려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교육수준 향상, 국민소득향상, 여행카페, 여행정보사이트, 블로그등을 통한 여행정보공유로 최근 급격하게 패키지여행에서 개별자유여행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주5일제 정착, 휴가기간의 조정이 과거에 비해 자유로워짐에 따라 휴가기간이 과거 3박, 4박의 단기여행 패턴이 무너지고, 1주일, 10일, 2주일정도의 유럽형 패턴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여행업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행자들의 다양한 욕구가 이미 여행산업에서 감지되고 있다.

 

여행시장의 급격한 흐름을 볼 때, 미국이나 유럽에서 여행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에코투어리즘이 본격적으로 곧 한국에 선보일 것은 분명하다.

 

이 것은 과거 한국의 식료품회사"풀무원" 이 먹거리의 안전을 주장하며, 비교적 고가의 제품을 팔았을 때  "과연 풀무원이 망하지 않을까?"하고 식료품업계가 예의주시했던 상황에 비견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풀무원은 식료품업계의 최강자가 되어 있다. 

 

에코투어리즘이 "소비지향적인 관광상품"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여행상품" 그리고 "편안과 안일" 만을 추구하는 여행자 스스로에 대한 비판과 성격이 강하다는 점은 우리 한국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인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제 여행자나 여행업 종사자들은 에코투어리즘에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할 것이다.

시대가 에코투어리즘을 요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