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 신드롬이 한국경제를 망치고 있다.
부자아빠 신드롬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부자가 되지 못하면, 못난 아빠라는 자학이다. 그런 부자아빠 신드롬이 지금 한국경제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결코 부자아빠를 많이 만들어 낸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오히려 부자아빠가 되기 위하여 가난한 자들을 조롱하는 법만 가르치고 있는 듯하다.
지금, 부자아빠가 얼마나 늘어나서 그들이 얼마나 부자로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한국경제에 미친 영향이 결코 선하지는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담보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가 바로 이 부자아빠 신드롬이 시작된 시점과 일치한다. 어찌보면, 부자아빠 신드롬은 이미 부동산 소유구조의 정점에 선 자들을 도와주는 들러리들만 양산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지금도 부자아빠신드롬은 계속되고 있다. 철저한 계획과 노력, 그리고, 아침형 인간이 되고, 정보와 인맥을 만드는 부자아빠가 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부자아빠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소박하다. 부자아빠가 되어 내 가족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그들의 꿈이 곧 허황된 것이 될수도 있는 상황이 점점 도래하고 있다.
달러캐리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은 약달러를 원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지금까지 미국민들이 빌려 쓴 빚이 모두 달러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려서 그 빚의 가치도 떨어뜨리려 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민들에게 돈을 빌려준 미국 은행들을 살리는 길이다. 왜냐하면, 미국의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이렇게 빚으로 많은 달러를 빌려주었던 은행들이 조금 손해를 보고, 그 빚을 청산하더라도 다른 곳에 투자한 달러에서 그 손해분 만큼을 메꿀 수 있기만 한다면, 크게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원자재나 금, 석유, 그리고, 전세계 환율이다. 바로, 미국은 자국의 통화가치가 곧 세계의 여러 통화가치의 기준이 되는 기축통화라는 점을 십분활용해서 미국은행들의 손해를 그런 원자재, 석유, 금, 그리고, 달러를 보유할 수 밖에 없는 국가들에 달러를 풀어서 다시 단기간에 투기적 자금을 굴리는 방식으로 손해를 메꾸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달러 캐리의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전세계 경제의 변화는 한국의 부자아빠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히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국, 한국같은 나라의 부가 미국은행의 손해를 메꾸는데 사용될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장시간 노동으로 수출 상품을 만들어 그 대금으로 달러를 받아 들었지만, 그 중 상당부분이 다시 이런 미국의 투기적 돈놀이로 공중분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한국인들의 많은 자산가치는 달러화에 대비한 원화가치의 요동때문에 자산가격이 요동치게 되고, 이것은 곧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의 투기적 흐름을 만들어 내게 된다. 하지만, 그런 투기적 요동은 외국자본에게 잠식된 금융부분을 통해 원화에서 달러로 교환되어 미국으로 순환되는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노동력으로 만든 피땀어린 상품도 미국과 같은 소비국으로 흘러들고, 달러도 금융시장을 통해 미국으로 순환되는 이런 악순환이 앞으로 상당기간 펼쳐지게 된다.
물론, 이런 상황을 정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원화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처방을 쓰고 있다. 금리를 상당 기간 동결하고 있는 점, 미국 국채를 계속 사들이고 있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달러약세로 수입과 수출의 상대적 격차가 확대되어 외환보유고가 계속늘어나고 있어 이런 정부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대외 무역 의존도가 90%를 넘었다고 하니, 아무리 정부가 노력해도 원화가치 상승을 막을 방법이 남아있지 않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 무역대금은 달러로 결제되고, 그런 달러가 넘친다는 이야기는 원화가치가 오를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원화가치는 오르지만, 그걸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총량은 줄어드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국인들의 실질적 부는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아빠들의 부도 결국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그렇게 줄어드는 부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경제를 망치게 되는 주범이다.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그것이 전체 한국인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게 되는 것이다. 열심히 경쟁하여,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그 부를 달러화 자본에게 빼앗기는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경제 전체의 독점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중산층이 붕괴하는 이유가 된다. 부자아빠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이런 금융시장의 요동은 심화되고, 그것은 달러화 자본의 먹잇감이 되어 결국에는 한국인 전체의 부는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산층이 붕괴하면, 내수시장이 더욱 줄어들고, 그것이 대외무역 의존도를 더욱 높여 다시 달러화에 더욱 연동되는 악순횐이 되풀이 된다.
이제, 부자아빠들이 생각을 고쳐먹을 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부자아빠는 결코 모두가 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나만, 부자아빠만 되면 장땡이라는 이기심이 경쟁을 심화하고, 그 경쟁으로 전체 한국인의 삶이 피폐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결국, 그것은 부자아빠들이 그토록 원하는 부의 증대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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