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현상과 이해

커뮤니티 저널리즘의 향방.

태초 여행사 2010. 4. 11. 17:05

 

 

신문방송학으로 명성을 떨치는 미국 미주리대에서 2010년 3월 15, 16일(현지시간) 이틀간 저널리즘의 미래를 조망한 심포지엄의 최대 관심사는 새로 출현하는 뉴미디어의 운명을 시장에서 가름할 미래의 소비자, 그들은 누구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토론에 나선 패널들은 미래 소비자의 특징으로'연결성(Connectivity)'과 '커뮤니티 참여'를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첨단 정보통신 기술로 상호 연결되고, 선호하는 디지털 커뮤니티 안에서 정보와 뉴스를 개인 맞춤형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미국유명 벤처기업 대표인 루카치 웰스는 "미래 소비자들은 혼돈 속에서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나름의 질서를 찾아가고 있다"며 "따라서 이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들 가운데 어느 곳에 속해 있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느냐가 정보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디어 컨설턴트인 스테파니 듀란트는 "커뮤니티가 이들에게 있어 저널리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커뮤니티에 열광하는 것일까. 뉴미디어 전문가인 테일러 위거트는 "인터넷 상에 흘러 다니는 수많은 정보를 다 수용할 수 없어 자신이 선호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안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 뉴스를 걸러 필요한 정보만을 얻으려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았다. 같은 커뮤니티 안에서만 정보를 얻어 정보의 편식현상이 발생하고, 커뮤니티 정보 자체도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듀란트는 "정보가 넘쳐나면서 오히려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댓글 등을 저널리즘으로 보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스토리를 발굴, 전달하는 능력의 전문성(폴리쉬)", 어떤 커뮤니티도 대신해줄 수 없는 탐사보도(루카치)등에 저널리즘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견해도 이어졌다.

기자의 역할도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하-부룩셔 미주리대 교수는 "소비자들이 커뮤니티 안에서 뉴스를 접하는데 그치지 않고 친구나 지인들의 생각과 느낌까지 서로 공유하며 뉴스를 소비하기 때문에, 기자도 단순한 팩트 전달자를 넘어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해 소비자들의 공감확산을 돕는 조력자(facilitator)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