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방콕 홍수 뉴스,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지난 10월 10일 이후로 한국에서는 신문, 방송에서 태국홍수 관련 뉴스를 계속 쏟아내고 있다.
일부 뉴스는 그야말로 소설쓰고 있고 다수는 방콕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홍수를 마치 방콕
전역에서 일어난다는 느낌이었다. 홍수 기사 상당부분은 태국내 현실과 일치되지 않았다.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태국홍수 관련 소식들이 인터넷에 넘쳐났다.
대표적인 뉴스들은 다음과 같다.
태국 홍수 결국 방콕마저? ‘270명 사망-240여만명 수해’ 피해속출
대부분의 뉴스들이 태국 또는 방콕상황을 정확히 묘사한다기 보다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위해 자극적인
주제로 방콕중심에서는 먼 방콕외곽 북부지역의 홍수피해 상황만을 기술하면서, 또는 방콕 외곽 홍수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것이 곧 방콕의 일반적인 상황인 양 기술했다.
이 시기에 필자는 방콕 곳곳을 누비면서 방콕을 점검했다. 그러나, 방콕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만조시기가 끝난 10월 17일 월요일을 기점으로 지난 주(10월10~16), 그렇게 심각하다는 뉴스는 갑자기 즐어들었다. 그리고는 방콕이 곧 잠길 것인양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던 신문 기사들의 논조는 10월 17일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泰정부 "최악의 홍수 위기 지났다"…방콕 수위, 낮아지기 시작
방콕 홍수가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콕여행을 준비하다가 취소한 여행객들은 여행정보 카페나 여행정보 사이트에서 방콕 여행중인 사람들이
아무 이상없다고 하자 "도대체 홍수 관련 기사들이 왜 이런거야?'하고 분통을 터트렸다.
오히려 방콕 곳곳의 수위는 안정적이거나 내려가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필자는 다음과 같은 글을 10월 17일 올렸다.
태국 주재 기자들이여, 사실만을 보도하십시오!
http://cafe.naver.com/thaiinfo/145427
10월 17일 이전 태국홍수관련 기사제목이나 내용이 너무나 자극적이고, 방콕의 사정을 잘 묘사한 것이기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방콕교민들 상당수는 "태국내 한국기자들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 "하고 분통을 넘어 분노를 표촐하기도 했다.
방콕 북부 지역의 아유타야, 파툼타니 지역등만 홍수가 심한 것이고 방콕은 지극히 정상인데, 마치 방콕이 홍수에 떠내려가는양 묘사한
신문기사들에 대해 분노한 태국거주 한국인들이 적지 않았다. 여행자들도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또 다시 10월24일을 기점으로 태국 홍수관련 방콕 북부 지역의 물이 내려오는 시기와 10월 만조시기가 겹치는 시기인 10월 27일이 가까워 오자
태국 홍수관련 기사들이 봇물 터지듯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방콕 북부 돈무앙공항등 일부 저지대가 침수되는 심각한 상황에 접하자 10월 27일부터 한국 신문 방송에서 나오는 뉴스들은 방콕의 현상황을 정확히
서술하거나 화면을 보여주기 보다는 피해가 심한 지역을 부각시켜 방콕 전 지역이 위험한 양 보도했다.
한국 메이저 TV 방송에서는 홍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방콕 시암스퀘어, 스쿰빗, 실롬등 중앙은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단지, 홍수피해가 심한 방콕 외곽 돈무앙 지역과 방콕에서 한 시간은 족히 가야 하는 아유타야, 파툼타니 지역의 물이가득한 지역만 열심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신문들은 다음과 같이 더더욱 자극적이었다.
골프 치러 방콕 갔다간..... 진짜 '방·콕'만 한다
“60억 t 물 덮친다… 방콕 홍수 통제불능”… 태국 물난리 불안감 고조
특히, 우타이타니(Uthai Thani) 지역의 침수된 농장에서 100여마리 악어가 불어난 물 때문에서 농장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자, ,
한국 신문들은 마침 기사거리 없었는데 잘됐다는 듯이 아래와 같이 기사를 마구 올렸다. 사실상, 태국 악어농장에서 기르는 악어들은
사람들의 손에 길러진 민물 악어 떼로 공격적 본성이 없는 악어들이고, 관광객들이 불어난 강물에 수영을 하거나 낚시를 하지 않는 한 만날 일도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는 허무맹랑한 성격의 신문기사들도 올라왔다.
위의 기사들은 문제가 심각하다. 너무 자극적이다.
어느 국가가 정부가 수도를 버리겠는가? 태국에서 방콕은 다른 나의 수도와 성격이 완전 다르다.
태국인들 대부분은 "방콕은 곧 태국이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방콕은 수도 이상의 성격이 있다.
"없어도 그만인" 성격의 수도나 도시가 아니다.
태국 부의 70%이상이 방콕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언론의 기능을 착실히 수행하는 듯한 신문기사들도 눈에 보였다.
사실에 입각하면서 균형잡힌 다음과 같은 기사들이었다.
제방 2.5m인데 강 수위 2.65m 예상...방콕 29일 고비
泰 홍수, 29일 저녁이 고비...방콕 침수피해 잇달아
태국 총리 "홍수, 방콕 중심부로 파고들 가능성 높다"
10월 30일 일요일 새벽 2시까지 방콕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방콕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아무 이상이 없다.
방콕 중앙은 편의점이나 수퍼에 식수가 부족한 것 빼놓고는 여행하는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여행객들이 주로 가는 지역중 방콕 왕궁이나 카오산의 저지대에 물이 차오르는 것외에 물이 의외로 없고, 날씨는 화창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스쿰빗소이 48. 50이 인근 제방이 유실되어 일시적으로 물이 흘렀지만 곧 수습되어 스쿰빗에서도 물을 보기는 어렵다.
랏차다 지역 팔람쌈 지역이 일부 침수되기는 했지만 지금 거의 해결이 다 되가는 중이다. 방콕 외곽의 경우 여행객들이 잘 가지 않는 스쿰빗 끝 방나지역,
랑싯, 돈무앙공항인근, 랏차다 일부 저지대, 방콕 강 건너 톤부리 지역만 침수되어 있는 상황이다.
물론, 홍수와 같은 위험한 시기에 경고성의 기사는 당연하다.
위험이 닥치기전에 안전하게 대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목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홍수와 같은 재난에 대한 경고를 하기위해 사실에 입각하지 않거나 균형감각을 잃은 기사는
가치가 없다. 오히려 더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태국 홍수 관련 기사에서 홍수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인 방콕 중앙과 홍수로부터 고통을 받는
방콕시내 일부 지역, 그리고 방콕 북부 지역인 아유타야, 파툼타니 지역등을 모두 보여주면서 방콕홍수의
원인과 성격, 그리고 방콕홍수로부터의 교훈을 충분히 전달한 뉴스를 그리워했으나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제(토요일 10월 29일)아침 빙콕 포스트지 속보에서는 아유타야 지역의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린다.
10월 29일 한국 뉴스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올라왔다.
그토록 심각하게 묘사하던 방콕 홍수의 최대 고비가 어제 토요일 오후 6시~7시(한국시간 오후 8시~9시)였다.
방콕 중앙은 아무 이상이 없다. 물을 발견하기가 매우 힘들다.
오늘 일요일 밤 늦은 시간까지 방콕 중앙이 멀쩡하다면 내일 월요일(10월31일) 한국 신문 방송에서는 무엇이라고 말할 지 자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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