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맛집- 오색약수터 약수식당, 산채정식을 잘하는 "착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
설악산은 한국의 명산이다. 일년 사계절 언제가도 반갑게 맞아주는 산이다. 서울- 설악산 구간은 보통 양평- 홍천- 인제로 이어지는데 이 구간이 몇 년전만해도 차로 5시간 코스였다.이제는 미사리에서 3시간이면 갈 수 있다. 이유는 구불구불 돌아가던 강원도 산길이 이제는 터널로 일직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속력을 내면 미사리에서 2시간 30분에도 갈 수 있는 길이다. 과거에는 마음먹고 가던 길이 이제는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길이되어 세상이 많이 변했다.
10월 단풍철이 되면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단풍은 장관을 이룬다. 설악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길중 하나는 주전골 코스이다. 주전골은 양양 한계리로 빠지면 볼 수 있는 오색지구내 오색 약수터에서 시작되는 등산 코스다. 주전골은 설악산 등산코스중 가장 쉬운 코스이므로, 단풍철이 되면 사람들로 들끓는다. 입구에는 여행사 전세버스들로 북새통이다.
불처럼 타오르는 단풍을 제대로 구경하기에는 오색약수터만한 곳이 없는데다 등산로가 평지나 다를 바 없어 어린이, 노약자들도 많다. 한 가족이 나서서 등산로를 걷는 모습은 주전골에서 흔한일이다. 주전골에는 산비탈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 주전골에서 등산장비를 제대로 하고 나온 사람이면 십중팔구 다른 가파른 등산코스에서 넘어오거나 아니면 주전골을 시작으로 다른 가파른 등산로 코스로 가는 경우이다.
사람들이 이처럼 주전골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어서, 등산로가 쉬워서, 오색약수터가 있어서, 그리고 주변에 온천이 있어서 등등이 있다. 그러나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경우 오색약수터의 산채정식을 이야기 한다. 오색 약수터에 늘어선 산채식당들은 대부분 오랜역사를 가진 곳들이다. 이 곳에서 한 세월을 보낸 장년들이 많다. 이들은 설악에서 채취한 산나물,버섯, 더덕등을 이용, 산채정식 상을 내놓는다. 보통 한상차림이 1만 5천원이다.
한상차림에는 각종 산나물,산더덕, 도토리묵. 황태찜등이 나오므로 양이 많은 청년이라도 만족할만한 양이다. 오색약수터 식당들
대부분 맛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오색약수터 약수식당을 찾아간다. 다닌 지 몇년 되었는데, 음식이 한결같고, 사장님의 얼굴이
선하면서 인정이 많기 때문이다. 도토리묵이나 나물이 모자라면 알아서 더 가져다 주신다. 처음 이집에 오게된 이유는 설악산을 유독 좋아해 2~3개월에 한 번은 설악산을 찾는다는 어느 선생님때문이었다. 까탈스럽기로 유명한 이 분이 일부러 이 곳까지 가자고 하니 따라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설악산에서 1만 5천원정도의 식사면 어디가나 잘 나오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음식맛도 좋고, 더 가져다 달라는 요구에 흔쾌히 가져다 주시는 주인사장님 보고 " 아..이래서 여기에 오자고 했구나.." 생각했다.
그뒤로 1년에 두세번 설악산 방문할 때 마다 찾아간다.
사장님 존함은 모른다. 단지 입구에 앉아 늘 성실히 일하는 모습만 기억이 난다. 단지 기억에는 "한결 같은 분..."이라는 인상만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차를 가지고 가면 미리 전화를 하는 것이 좋다. 차를 댈자리를 마련해 준다.
약수식당: 033(강원도 지역전화번호)- 672-3616
*사진은 식사하는 사람들이 신경쓸까봐 오전 11시 30분경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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