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한국여행업 중심에는 "사람"이 없다.

태초 여행사 2016. 3. 11. 18:10

 

 

 

 

 


                                                                    한국여행업 중심에는 "사람"이 없다.





유럽,미국,일본등 선진국 여행업은 에코투어리즘이라는 생태관광, 최첨단 호텔예약부킹시스템인 OTA엔진, 여행업의 꽃인 MICE,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숙박업등에서 계속 진일보하고 있다. 심지어, 빅데이터활용을 통한 새로운 여행업 형태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사들은 별다른 소식이 없다. 단지, 외국여행객들에게 옵션, 쇼핑 강요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 한국으로 몰려드는 외국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을 짓는데 열올린다는 소식만 들린다. 1등여행사니 하고 시끌벅적하게 떠들면서 광고하지만 고객들은 수긍하기 어렵다. 매출외에는 봐줄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깔려있다. 대형여행사들을 분석해보면 세계 대형여행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첨단시스템, 전통, 철학, 경영관등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 한국여행업을 보면 답이 안나온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여행사들은 옵션,쇼핑으로 돈버는 구조인 한국형 패키지여행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여행객들을 외국으로 보내는 아웃바운드에서 구태를 보이더니 이제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에게도 동일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여행시장을 망가트리고 있다. 한국방문 외국인들은 한국여행사들의 사기나 다를 바 없는 여행업 형태에 대해 실망을 넘어서 분노하고 있다. 그로인해 한국 재방문율이 매우 낮다. 과거 한국 해외여행자들에게 사용했던 수법을 그대로 한국방문 외국인에게 사용하니 결과가 뻔한 것 아닌가? 왜, 이미 실패한 사업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사들을 놓고 분석해보면 여행업 중심에 "사람" 이 없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인간에 대한 예의"" 인간의 존엄성"이 결여되어 있다. 여행업의 사전적 정의는 "여행자의 편의를 돌보아 주는 사업"이다. 덧붙이자면 여행업의 대상은 여행자 즉, 사람으로, (사람이) 여행시 필요 한것(상품,용역등)을 재화를 받고 제공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여행업은 사람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다.


여행업 종사자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은 어떠한 존재인가?" 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부터 시작해 "왜, 사람은 여행을 원하는가?' "왜, 사람은 여행이 필요한가?","무엇을 여행할 것인가?""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 "사람이 여행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어떻게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어떻게 여행의 질을 높일 것인가?"등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위해 고민해야한다. 그러나, 한국 여행사들의 광고나 신문뉴스들을 보면 여행관련 근원적인 질문을 하기는 커녕 "어떻게 수익을 극대화시킬 것인가?" ' 어떻게 고객들에게 물건을 사도록 유도할 것인가?"등등의 질문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것만 읽혀진다. 홈쇼핑도, 인터넷쇼핑몰도 다 똑같다. 단지, 돈, 수익을 쫒는 모습만이 보인다. 여행업자로서 독특한 철학이나 깊은 성찰을 찾기 어렵다. 


한국 여행업이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얼마안가 첨단을 걷는 외국여행사들의 공습에 침몰할 가능성이 높다. 몇해 전, 중국대형여행사가 한국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렸을 때, 한국 대형여행사들은 잔뜩 긴장했다. 자본에서 경쟁이 안되기 때문이다. 중국대형여행사는 한국시장진입에서 난관에 부딪힐까봐 한국방문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몸을 낮추었다. 그러나, 기회가 무르익으면 당연히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만약, 미국,일본등의 대형여행사들이, 구글같은 빅데이터와 자본을 가진 첨단기업이 한국여행시장에 들어온다면 한국여행사중 살아남을만한 여행사는 과연 몇개나 될까?  정부가 이들 외국여행사들의 공습을 막을만한 명분이나 방법도 없다. 이미 한국은 서비스 산업을 순차적으로 개방하겠다고 WTO에 약속했기 때문이다.


한국여행사들은 얼마나 당해야 정신차릴 것인가? 한국인들은 한국패키지 여행사들의 구태(舊態)에 실망하고 자유여행시장으로 돌어선지 오래다. 패키지 여행시장은 얼마안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허니문시장도 이제는 패키지 여행업에서 자유여행업으로 넘어가고 있다. 심지어 패키지 여행사의 마지막보루라고 여겨졌던 인센티브관광,MICE관광도 자유여행업으로 옮겨가고 있을 정도이다. 솔직히 한국에서 여행업만큼 세계경쟁력이 없는 산업이 또 있을까?  국민들은 첨단을 달리고 있는데 대형 여행사들은 1990년대 돈벌던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한국 대형여행사들은 기본부터 착실히 해야한다. "사람"을 사업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수익뒤에 사람을 두는 모습"은 버려야 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해외여행을 원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 한국인은 누구인가?" "한국인은 무엇을 원하는가?" 등등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분석이 요구된다. 동시에 세계적인 대형여행사들을 벤치마킹하면서 한국인만이 가능한 세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첨단서비스를 선보이기위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한국방문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문화,전통,역사,정서를 알릴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만족도 높은 여행상품을 제공하기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저가여행상품 판매 후 옵션,쇼핑으로 수익남기는 1990년대 스타일 여행업은 이제, 버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 이러한 1990년대 스타일 여행업은 망할 수 밖에 없다. 인간에 대한 이해나 예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