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폭력이 난무한 대학행사,무엇을 의미하는가?

태초 여행사 2016. 3. 29. 15:52

 

 

 

 

 




                                                              폭력이 난무한 대학행사,무엇을 의미하는가?





건국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추행' 논란 게임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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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 또 '막걸리 세례' 환영회 말썽 한겨레
  • 원광대 "막걸리 세례는 '가혹행위' 아니지만 사과드린다" 헤럴드경제
  • "교수가 먼저.." 신입생에 막걸리 끼얹은 사범대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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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광대학교에서도 신입생에게 막걸리 세례 YTN
  • 원광대 막걸리 논란, 신입생을 위해 막걸리를 부었다? 헤럴드경제
  • '막걸리 세례' 원광대 학생회 사과문 게시 "오랜 전통, 가혹행위는 아니다" MBN
  • 신입생에게 막걸리 세례..교수마저 가혹행위 참여 매일경제



  • 매년 새학기가 되면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환영회에서 "폭력적인 행사"들이 거행된다. 이들 행사들은 무례함은 기본이고 " 강요, 폭력,선정성"을 특징으로 한다. 학문의 전당이라 불리우는 대학에서 과연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고 의아할 정도이다. 이들 대학 행사들은 중고교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폭력의 또 다른 유형이다. 대학판 폭력이다. 대놓고 주먹질, 발길질 못하니 오리엔테이션, 환영회라는 거창한 이름을 빌어  "인간내면에 잠재된 폭력성'을 기술적으로 세련되게(?)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리고 언제 대들지 모르는 신입생들을 일찌감치 싹을 잘라놓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사에 최고의 지성이라 일컬어지는 대학교수도 가세했다니 이 나라의 대학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폭력적인 행사들이 지방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들의 "불안, 공포, 불확실성'을 반영하는지도 모른다. 대학의 폭력적인 행사들은 한국사회가 대단히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사회임을 의미한다. 선배가 폭력을 휘두르고 후배는 그대로 맞고, 교수는 가세하고...모두가 폭력에 물들어있다. 어느 누구도 저항하지 않는다. 야만적인 문화가 대학을 지배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하겠는가? 배운대로 그대로 할 것이다.


    사실, 한국사회에 만연된 폭력성은 어느 곳에 가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학교, 직장,군대, 단체등등...이들 폭력의 원조는 당연히 군대이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폭력은 대부분 군대에서 비롯된다. 군대의 폭력적 문화를 흔히 우리는 군사문화라고 부른다. "위계질서, 군기"라는 이름으로 모든 폭력이 용서되다시피하는 환경속에서 수년간 경험하다보면 폭력을 특징으로 하는 군사문화가 몸에 벤다. 군대에서 배운 폭력은 사회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한국사회의 상층부를 이루는 모든 조직에는 항상 선배와 후배로 연결된 위계질서가 존재하고, 위계질서를 무너뜨리는 사람은 조직에서 퇴출된다. 이들 조직은 그들만의 특권을 유지하기위해서는 단단한 결속력과 위계질서가 절실히 요구되다보니 군대조직을 그대로 운용하는 것이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군사문화...

    한국의 고도성장을  이끈 60~70년대에는 존재할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가장 가난한 국가가 가난에서 탈출하기위해서는 일사불란한 체계가 필요하므로 모든 조직은 군대체계가 필요하다. 지시와 명령에는 토를 달지 않는 분위기가 성장을 촉진시켜주는 배경이 될 수 있다. 고도성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에는 개발독재도 미화될 수 있다. 비민주적인 절차도 때로는 필요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진국을 넘어서 선진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더이상 고도성장은 없다. 선진국 길목에서 군사문화를 배경으로으로하는 위계질서, 폭력은 모두에게 불행이다. 토론과 타협, 그리고 모두가 따를 수 있는 의견도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일방적인 지시,일반적인 명령, 그리고 일방적인 폭력, 유사폭력 행위들은 모두에게 불행이다.  



    대학사회의 위계질서, 폭력...

    가장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대학에서 해마다 들려오는 신입생들을 상대로하는 폭력적인 행위들...어떤 이유, 변명도 정당화 되지 않는다. 푸른꿈을 가지고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오물을 뒤집어 씌우고, 막걸리를 들이붓고, 성적행위로 환영회를 장식하는 것은 대학이 대학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조폭과 다를 바 없다. 어디서 못난 것만 배운 찌질이들이 가장 비인간간적인 행위들을 찾아 그들의 종이 한장만도 못하는 허세를 구현하고 있다. 폭력을 은근히 조장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찾아서 제거해야 한다. 이제 한국대학도 변해야 한다. 미래 지향적이 되어야 한다. 학문의 전당 답게 토론,면학이 주를 이루어야 한다. 정의가 아니면 저항해야 한다. 그 어떤 형태의 폭력에도 저항해야 한다. 그게 대학이다. 때린다고 맞고, 선배가 성적행위를 강요한다고 마지못해 따른 다면, 오물투척한다고 그자리에서 꼼짝없이 당하고 있다면 그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그게 무슨 대학이고 대학생인가?






                                                이 어리석은 자들은 결코 뉘우치지 않으리라,
                                                직접 충격을 받아보기 전에는.
                                                 이들은 결코 뉘우치지 못하리라,
                                                직접 두 눈으로 자신의 부패함을 보기 전에는!


                                                   ―  횔덜린(F. Hölderlin)  『구제불능의 인간들을 위한 기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