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푸켓은 여행지로써 수명을 다했다.

태초 여행사 2007. 10. 23. 14:06

태국은 아름다운 자연,  문화의 다양성,  저렴한 물가, 국민들의 착한 심성등이 어우러져 한국인들이 여행지로 1순위로 꼽는나라이다. 그중에서 푸껫은 신혼여행지로 1순위이고,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태국의 관광지이다.

푸껫이 아름답다는 말에는 모두다 끄덕인다.  즐길것도 많다는 말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한국인의 푸껫사랑은 좀 특별한면이 있다. 태국의 전역을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푸껫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많은데 왜 푸껫만 여행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분석한다면, 한국에서 푸껫으로 가는 항공편이 다른 관광지에 비해 더 많고, 편리했기 때문에

한국의 초기 해외여행을 이끌었던 패키지여행사들이 푸껫을 타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게 홍보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푸껫을 못잊은 패키지 여행객이 자유여행객이 되어 더 많은 여행정보를 인터넷상에 올려 푸껫은 여행자들이 손쉽게 여행하는 관광지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푸껫은 비수기,성수기없이 사람들로 붐빈다. 조용한 맛은 사라진지 오래다. 우기에는 일본,러시아, 중국,한국인들로 넘치고 건기에는 유럽인들로 넘쳐 멋지게 여행한다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태국을 잘 아는 사람들의 경우 푸껫은 더 이상 갈 이유가 없다고 토로한다.

 

여행자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1. 푸껫의 물가는 더이상 매력이 없다.

푸껫여행자의 중심은 빠통이다. 이 곳의 레스토랑,바, 리조트들의 가격은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한국인들이 가장선호하는 랍스터는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거나 더 비싼경우도 허다하다. 분위기 좋은 바의 음료나 칵테일은 한국의 강남,명동,신촌과 비슷하다. 리조트들의 가격은 우기에는 비교적 저렴하나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않아 손님대접받기가 쉽지않다. 배낭여행지로써 푸껫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푸껫에서 여유있게 돈을 쓰려면 숙박비 제외하고 1인당 1일 10만원은 기본으로 보는 것이 좋다. 이것은 아침식사한번은 숙소에서 해결하고 점심과 저녁을 각각 500바트정도 사용할 경우, 두끼로 1000밧, 교통비, 바에서 간단한 음료1번, 마사지1번,  이틀에 한번정도 1일투어를 할 경우의 비용이다.  여기에 리조트비용을 감안하면 푸껫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

 

2.푸껫의 교통망은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낙후되었다.

푸껫에서 가장 쉽게 발견하는 교통수단은 "툭툭"이다. 빠통에서는 기본이 언젠가 100밧이더니 이제는 150-200밧(4천5백원-6천원)으로 상승했다. 푸껫한바퀴 돌아야 4킬로미터도 채안된다. 푸껫빠통에서 툭툭이로 10분정도 거리인 까론의 경우 300밧이 공식가격으로 자리잡고 있다. 황당한 가격이다. 우리돈으로 9천원. 이 것은 완전 바가지이다. 거리가 2킬로미터에 불과한 곳인데, 한국비교 3배가 넘어간다.

그런데, 툭툭이를 빼고 대안이 없다. 이유는 푸껫의 경우 다른 교통편을 마련하려도 해도 "툭툭"이를  운영하는 회사를 두려워하기에 대체교통수단을 마련하기 어렵다. 택시들을 운영하려고 해도 운영하자는 말을 끄낸사람에게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3.푸껫의 리조트들은 이용하기 어렵다.

푸껫의 리조트로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곳은 대체로 빠통의 홀리데이인, 반타이, 그레이스랜드, 까론의 힐튼아카디아, 뫼벤빅,까론비치 리조트, 까타의 까타비치 리조트,까타타니이다. 이 리조트들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지리적인 잇점, 그리고 직원의 서비스, 룸의 컨디션, 조식, 가격등등이 타 리조트에 비해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리조트들은 비수기인 우기에도 이용하기가 어렵다.  우기의 리조트 가격은 건기에 비해 반값인 이유로 한국인,중국인,러시아인,인도인,말레이시아인,대만인,홍콩인,일본인등으로 넘치기에 좋다고 평가된 곳들은 우기에도 방잡기 어렵다. 객실이 비교적 많다는 그레이스랜드 조차도 요즘은 우기인데도 방잡기 어렵다고 말한다. 곧 있으면, 푸껫은 사무이와 마찬가지로 여름방학기간인 7-8월의 가격이 성수기가격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하고 예상할정도이다. 건기의 푸껫 리조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간다는 일급 리조트들의 경우 건기에는 기본이 4천밧이상이다. 한국돈으로 12만원이다.  좋다는 특급 리조트들은  20만원이 넘어 서 30만원대까지 접근하고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리조트룸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데도 방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것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적용할 경우 앞으로 지속적인 가격상승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4.푸껫은 한국인들로 넘쳐나 이국적인 맛이 떨어진다.

푸껫은 태국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방콕의 경우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는 한국대기업 직원, 태국관련 무역을 하는 한국인들이 대부분이기에 여행시 만날일은 적다. 그러나, 푸껫은 관광지이다보니 여행업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이 교민의 대부분을 이루며, 경쟁도 치열하다. 따라서, 푸껫은 푸껫 거주 한국인들을 푸껫타운 곳곳에서 만나게 되고, 한국말을 심심치않게 쇼핑몰에서, 바에서, 쇼, 레스토랑, 리조트등에서 들을 수 있다. 그에 더하여 한국 관광객의 수는 급증하고 있어 푸껫을 걷는 다는 것은 동남아인이 몰려드는 경기도 안산을 걷는것과 다를 바 없을 정도의 분위기이다.  

 

일부 여행자는 피피섬 스노클링투어나 팡아만 시캐누 투어시 한국인들이 70%가 넘어서 그다지 이국적인 맛은 없었다고

토로한다.

 

 이제는 태국에서 푸껫이 아닌 다른 대체 여행지를 찾을 필요성이 있다.

유럽 여행동호회나 싱가포르,홍콩 여행동호회에 가면 "아직도 푸껫가니?"하는 말이 있을정도다. 그들은 푸껫이 더 이상 동남아에서 그리던 열대지방의 천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관광객들을 노리는 푸껫사람들의 상혼, 치솟는 물가,  구석곳곳까지 조용하지 않는 분위기등을 감안할 때 이제는 푸껫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푸껫을 대체할만한 관광지는 어디인가?

 

 다음과 같은 지역을 고려할만하다.

 

1.끄라비

 

끄라비는 푸껫과 유상한 특성이 많으면서, 아직은 휴양지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사실, 우기에 여행하다보면 푸껫과 달리 끄라비에 유럽인들이 넘치고 있음에 놀라는 일이 많다. 아오낭의 바,레스토랑을 저녁시간에 가면 아시아인들은 그다지 없고, 유럽인들로 넘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여행경험이 많은 유럽인들의 선택이라고 본다. 멋진 해변, 다양한 해양스포츠,투어, 레스토랑,바등도 푸껫못지않게 좋다. 리조트시설도 푸껫못지않게 좋은 쇼피텔,센트라, 쉐라톤,라야바디등이 있다. 항공편은 방콕경유를 해야하는 단점이 있으나 곧 인천에서 직항편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무엇보다 좋은 것은 푸껫보다 덜 때묻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끄라비의 경우 인근에 꼬란타라는 멋진 섬이 있다. 짜오파 선착장에서 쉽게 하루에 두번 배를 타고 갈수도 있고, 아니면 끄라비 타운 게스트하우스가 몰린 지역에 가면 하루에도 여러번 미니밴등을 이용, 꼬란타 노이(작은 꼬란타 섬이라는 뜻)와 꼬란타 야이(큰 꼬란타섬이라는 뜻)를 잇는 훼리를 이용 쉽게 갈 수 있다. 끄라비에서 300바트, 2시간이면 꼬란타로 들어갈 수 있다. 꼬란타의 장점은 덜 개발되어 원시림과 한적함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치의 분위기나 모래질은 푸껫보다 낫다.

더 나아가 푸껫의 장점이 피피섬의 접근성이었는데, 사실 끄라비에서 가나 푸껫에서 가나 시간과 비용은 같다. 그리고 피피섬도 푸껫지역이 아니라 끄라비지역에 편입되어 있을 정도로 피피섬은 끄라비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이런점을 고려하면 끄라비는 푸껫의 대안지로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끄라비의 항공편등이 좀 더 많아지면 앞으로 푸껫이상의 인기를 누릴 곳으로 예상된다.  

 

 

2.꼬사무이

 

꼬사무이는 방콕-사무이를 잇는 방콕에어(PG)가 독점이다 보니 비행기값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약20만원정도 들어간다. 타이항공으로 인천-방콕-푸껫을 갈 경우, 방콕-푸껫구간이 6만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14만원정도 더 든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은 우기인 경우 방콕에와서 방콕-사무이구간을 예약해 좀더 저렴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꼬사무이의 장점은 푸껫의 번잡함과 달리 조용하다는 것이다. 일단,방콕에서 꼬사무이를 간다는 것이 항공편이 아닐경우 푸껫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항공편으로 꼬사무이를 가지 않는다면 춤폰이나 수랏따니를 통해서 배타고가야하는데, 여러모로 불편하다. 푸껫은 배를 안타고도 사라신다리를 통해서 쉽게 갈 수 있다.

그러나, 항공편을 제외한다면 꼬사무이는 푸껫보다 좋은 점이 많다. 분위기가 일단 한적하고, 드넓은 차웽비치를 따라 저렴한 방갈로서부터 시설좋은 특급의 센트럴사무이 비치까지 다양한 숙소가 있다.

인근에는 풀문파티로 유명한 꼬팡간, 꼬따오등의 그야말로 천국같은 느낌을 주는 섬들이 산재하고 있다. 그렇기에 유럽인들은 태국을 여행할 경우, 푸껫보다는 꼬사무이를 더 추천하는 것인지 모른다.

 

 

3.꼬창

 

 꼬창은 태국 동부에 위치하며, 파타야를 거쳐 방콕에서 차로, 배로 5시간 걸려 가기에 아직은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 그 만큼의 한적함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맑은 수질과 조용함은 태국에서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콕에서는 뜨랏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있으며, 에까마이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뜨랏에서 꼬창과 주변섬으로 가는 배편이 많다. 방콕-뜨랏으로 이어지는 항공편을 방콕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4. 치앙마이

 

치앙마이는 태국 제2의 도시로 아름다운 산과 강을 접할 수 있으며, 고대 태국문화를 빛냈던 란나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산이 발달해 트래킹코스로 유명하며, 해마다 건기(11-3월)가 되면 유럽인들로 붐빈다. 일년내내 아름다운 인근 빠이, 도이인타논을 도는 트래킹투어가 있으며,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1박2일에 교통편, 식사, 숙소, 음료포함,코끼리타기, 대나무뗏목타기를 포함 1,200밧 수준이다. 특히, 우기에는 2인1실, 조식 불포함 200-500밧대의 시설좋은 게스트하우스가, 건기에는 400-700밧대이기에 이용하는데는 부담이 그다지 가지 않는다.

3시간정도면 다다를 수있는 미얀마 타키렉이 위치하며, 미얀마, 라오스,태국이 만나는 트라이앵글도 비슷한 시간대이다. 특히, 치앙마이 장점은 건기의 숙소가격이 다른 휴양지에 비해 매우 저렴하며, 남부 휴양지와는 달리 건기에도 30-50%정도 오를 뿐이라는 것이다.

 

5.방콕

 

- 방콕의 장점은 다양한 호텔,레스토랑,바, 마사지,스파,쇼핑몰이 태국의 다른 지역보다 다양하며저렴하다는 것이다. 태국을 잘 아는 사람들은 방콕이 가장 좋은데 다른 여행지를 왜 가냐?고 종종 주장하기도 한다. 리조트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면 스윗쏘텔 나일럿파크, 방콕 메리어트 리조트&스파등등이 있고, 가격도 좋아 굳이 푸껫,파타야등등을 갈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사실, 바와 레스토랑은태국의 휴양지들이 방콕과 비교되기에는 무리일정도로 방콕 곳곳에는 멋진 시설의 분위기 좋은 바와레스토랑들이 넘친다. 심지어는 방콕의 외곽으로 볼 수 있는 라프라오같은 곳에 가도 상상을 초월한 레스토랑과 바가 넘칠정도다.

방콕 주변 여행지로의 투어도 발달되어 있다. 아유타야 1일크루즈 투어, 깐짜나부리 1일투어, 담너사두억 수상시장+로즈가든1일투어, 파타야 1일투어, 카오야이 국립공원1일투어등등이 바로 그 예이다.

 

게다가, 태국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골프장들이 방콕에서 1시간정도면 갈 수 있어 방콕은 여행지의 최적지라고 볼 수 있다. 호텔가격도 우기와 건기의 차이가 남부지역인 푸껫이나 끄라비등과 비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또한 매력이다.

 

 

...푸껫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물론, 푸껫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태국을 여행할 경우 푸껫에 편중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지않다.

 

한국인들이 흔한만큼 푸껫에서 한국인들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않음을 발견한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만큼 한국인들의 헛점도 많이 노출된다. 리조트에서 밤 늦게까지 술먹으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리조트복도에서 떠드는등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 한국인들도 적지않아서 그런지 한국인들에게는 유독 까다롭게 따지는 리조트들이 늘어가고 있다.   게다가, 일부 푸껫 가이드들의 경우 푸껫경찰에게 불법으로 가이드행사를 했기에 얻어맞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필자가 접했던 태국 각 지역의 경찰중에서 푸껫경찰들은 한국인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짙음을 발견한다.  그만큼 푸껫에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다른 지역보다 떨어진다.

 

동시에 패키지 여행시 마사지사들에게 팁으로 200밧을 주도록 하는 관행, 여행문화가 아직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비롯된 한국인들에 대한 태국인의 이미지는 현금이 많은 사람들, 팁을 잘주는 사람들, 어리숙한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등이 어우러져 푸껫거주  태국인들에게 "한국인들은 봉"이라는 이미지가 푸껫에 존재하고 있다. 갈수룩  푸껫은 더 이상 추천여행지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이제 푸껫이 아닌 다른 여행지를 고려하는 것도  지혜로운 행동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