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태국가이드들이시여 현실을 인정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십시오!

태초 여행사 2008. 5. 11. 23:44

 

다음의 세계엔 태국방은 태국가이드방이라고 불리워도 좋을만큼 가이드 관련 글들이 많습니다.

 

태국 가이드들의 옵션,쇼핑관련 행태에 대한 폭로성글들이 많기에  치열한 설전이 오고 가고, 따라서 얼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패키지 여행업의 발전을 위해 당연히 이러한 논쟁과 폭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사회든 잘못된 것을 감추고, 두둔하고, 심지어는 하나의 관행으로 정당화 시킬 경우 발전은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각종여행정보사이트와 다음 세계엔 태국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긍정적이면서 발전적인 상황으로 봅니다.


 

가이드들은 종종 “왜 가이드들만 욕하고 그래?”하고 화를 냅니다.

여행업의 구조를 분석해보면 1차적인 책임은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패키지여행사들입니다.

특히, 한국의 대형패키지여행사들이 주범입니다. 그들의 파행적인 모습을 중소형 여행사들이 담습하고 있습니다.


 

 

여행업에서는 항공권과 호텔의 경우 물량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기에 일단은 모객이 쉬운 저가 상품을 만들어 고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여행객들도 항공권가격내지 10만원내외의 웃돈만 더 주면 항공권,호텔,식비, 교통등이 해결되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가로 고객을 모객하니 손님이 엄청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사는 여행상품이 현금장사이고 엄청난 돈이 유입되고, 일정기간 현금을 쥐고 있기에 그 돈을 적절히 굴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행업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주식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입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기에 오로지 물량확보를 통한 시장지배와 기업성장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신문 경제면에는 이러한 여행업의 실상을 밝히기 보다는 “모 여행사의 매출이 1위였다”. “ 주5일제의 안착으로 여행시장의 향후장세는 밝다” 는 식의 여행사 즐겁게 해주는 기사밖에 올라오지 않습니다. 신문기자도, 주식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어찌보면 한솥밥을 먹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마땅한 부동산도 없고, 뛰어난 기술도, 체계적인 시스템도 없는 대형여행사들의 주가에는 거품이 엄청나게 낀 것은 사실입니다.


다음의 "세계엔" 태국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태국 각 지역의 패키지여행업을 하는 가이드들에게 들려오는 소리는 “죽겠다”는 소리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가이드들도 패키지여행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왜냐면 잘못된 패키지여행 행태에 한몫 단단히 거들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현재의 저가의 패키지 여행업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해야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유는 제대로 된 상품을 통한 적정이윤이 보장되는 여행상품일 경우, 그 상품은 고가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고가의 상품을 사는 사람들은 가격에 맞는  수준을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안목과 수준을 지금의 가이드들이 만족시키기는 역부족일 것입니다.

한국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밀려나 온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할 일이 없어

“가이드나 해볼까?”하고 태국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까다로운 수준을 요구하는 그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이드중 기본을 갖추고 자존심을 지키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행가이드들은 현재의 저가상품이 판치는 패키지 여행업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보면 수혜자이기도 합니다.

저가의 상품이 있기에 여러분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여행가이드...이것은 패키지여행상품이 저가이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여행가이드...이것은 패키지 행사를 아무렇게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이드중에는 가이드를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뛰는 가이드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다수는 아닙니다. 그들을 가이드들 스스로가 솎아내야 합니다. 자정활동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전에는 가이드가 욕먹는 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솔직해집시다. 

적정수준의 가격을 내고 여행상품을 샀다고 여러분들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품질의 서비스가 아무나 할 수 있는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까?

손님들의 비위를 최대한 맞추는 것이 고품질의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것은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가이드분들 중 다음과 같은 질문에 “예스”라고 흔쾌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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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태국어를 읽고 쓸 줄 아는가?

2. 당신은 태국인과 일상적인 대화를 할 경우 70%이상은 알아듣는가?

3. 당신은 태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지리, 관습등에 대해 기본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가?



예를 들어...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수코타이 문화의 성격은 무엇이었으며, 그 찬란한 문화가 왜 무너졌으며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태국 북부 치앙마이를 배경으로 하는 고대 란나문화의 특징은 무엇이었으며, 그 것은 태국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태국 남부 핫야이와 얄라등의 지역에 끊임없이 테러가 발생하는데 원인은 무엇이며, 이에대한 태국 전문가들의 해법은 무엇인가?

- 태국에서 불교의 위상은 어떠하며, 태국 불교와 철학이 태국인들의 생활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영화음악“ 콰이강의 다리”가 비록 아름다운 음악이긴하지만 콰이강의 다리에 바쳐진 불쌍한 영혼들의 역사는 과연 어떠했는가?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 대부분이 서구열강으로부터 유린당하고 식민지화 되었을 때, 태국은 어떠한 교묘한 처신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는가?

-태국 각 지역의 기후와 토양은 태국인들의 식습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태국에서 화교들의 위상과 그들이 태국으로 유입되어온 역사와 정착 과정은 어떠했는가?

-태국과 한국의 외교역사는 어떠했으며, 현재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태국에 진출한 한국인들의 위상은 어떠하며, 한국인들에대한 태국인의 인식은 어떠한가?

-한국과 태국의 경제교류는 어느정도며, 한국의 주 수출품은 무엇이고, 태국의 주 수출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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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에 대해 공부하고 자신의 말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프로기질이 있는 가이드라면 최근 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진에 대해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기술을 익혀 , 여행객들에게 멋진 사진으로 감동시킬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의 가이드 실상은 거리가 멉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극히 드뭅니다.


물론, 여행업에도 종종 엘리트들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제대로 교육 받은 양심적인 가이드들의 경우 1년 이상을 버티기는 어렵습니다.

6개월도 견디기 힘든 상황입니다.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지 않으면 안 될 정도입니다.

 

왜냐면 현재의 패키지 여행업은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괴로울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하늘을 찌를 듯한 교묘한 수법과 온갖 잔머리가 동원되기 때문입니다. 
 

가이드들이시여...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화의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는 저항해야 합니다.


앞으로 여행관련분야는 엄청난 변화가 도래할 것입니다.

지식과 정보, 그리고 가이드로써 자질이 없는 사람들은 청산대상이 될 것이며,

반면에 여행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철저하게 대비한 가이드들이나 여행사들은 또 한번의 기회를 맞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