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기존 패키지여행사들이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태초 여행사 2009. 9. 1. 19:13

태초는 오랫동안 패키지여행사의 문제점을 카페뿐만 아니라 인터넷곳곳에 밝혀왔다.

이러한 글들에 대해 일부 패키지여행사들과 가이드들은 못마땅해온 것이 사실이다.

일부는 태초와 태국정보카페를 아주 싫어한다.

 

그러나, 태초가 패키지 여행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밝히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합리적인 소비로 유도하려는 시도들을

태초만의  고집내지 아집으로 보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일부 지혜로운 패키지 여행사 사장이나 가이드들은 태초의 글을 통해 앞으로 사업구상을 하는 데 또는 대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어차피 세상은 다양한 의견속에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오지 않았는가?

모두 다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회는 우울할 뿐이고 퇴보하기 머련이다.

 

 

 

 

 

패키지 여행사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1. 시대가 종합선물셋트를 원하지 않는다.

60-70년대 아이들의 먹을 것이 다양하지 않았던 시절,  그때에 누군가 종합선물 셋트를 선물하면 그 것을 받은 부모들은 몇번이고 감사하다 했고, 아이들은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행복해했다. 종합선물 셋트의 과자나 사탕등을 보면서 무엇을 먼저 먹을까 며칠동안 행복한 고민을 했다. 종합선물셋트는 그야말로 먹거리가 부족한시대에 최상의 선물이었고, 어린이에게는 행복 그 자체를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 수퍼에 가보시라! 종합선물셋트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어린이날이나 기타 특별한 명절에만 일부 과자회사들이 기획상품으로 만들 뿐이다.

종합선물 셋트가 자취를 감춰버린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먹거리가 넘치기 때문이다. 수퍼나 할인점, 백화점에 가면 가득하다. 개인의 기호가 각양각색이라 과자회사에서 일방적으로 구성한 과자셋트들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다들 쳐다보지도 않는다. 먹을만한 과자는 고작 한 두개에 불과한데 나머지는

이상한 색소를 잔뜩넣은 젤리류이거나 몸에도 안좋은 성분들로 가득한 과자류이다. 그리고, 저렴할 것 같았던 종합선물셋트를

이것저것 따지면서 계산기 두들겨보면  가격도 싸지 않다. 포장만 요란하다. 할인점에서 개당 사는 것이 더 싸다.

 

그렇다. 종합선물셋트나 패키지 여행상품이나 다를 바 없다. 손님이 원하지 않는 옵션을 넣거나, 아니면 제대로 된 1일 전일 투어가 아닌 2-3시간 약식으로 이루어지는 투어들. 바꿔 말하면 허접한 투어를 넣어서 구색을 맞추는 기존 패키지 여행상품은 종합선물 셋트나 다를 바 없다. 아니 종합선물셋트보다  더 못한 상품이 패키지 여행상품이다. 종합선물 셋트는 종합선물셋트내의 과자들의 함량을 줄이지도 않거니와  먹기 싫으면 그중에 안먹고 버릴 수 있는 자유라도 있지만 패키지여행상품은 원하지 않는 일정에서 빠지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이드의 눈치를 피할 수가 없다.

심지어는 우리말이나 영어사전에도 없는 "필수옵션"이라는 것도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필수"라는 단어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고, "옵션"이라는 말은 선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두 단어는 서로 상반된 개념을 갖고 있는데,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는 곳이 바로 패키지 여행시장이다. 이런 모순이 함께하는 상품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 급속도로 패키지 여행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2.세상은 변하는데 여행사는 변한 것이 별로 없다.

한국인들의 해외여행 역사는 1980년대 올림픽전후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해외여행의 시작단계에서는 여행사가 정보를 독점하기에 소비자들은 무조건 여행사가 의도하는데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한국인들 대다수의 여행형태는 패키지여행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소비자는 그야말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어느 나라던지 해외여행의 시작단계에서 10년정도 지나면 여행자료나 정보들이 이런저런 형태로 수집되기 마련이고, 동호회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한국은  해외여행이 훨씬 앞선 유럽선진국들이 여행정보를 축적하는데 필요한 기간보다  적어도 20년이상 단축시켰다.  그 것은 2000년 전후로 정부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인터넷의 발달 때문이다. 모든 정보가 인터넷상에서 공유가 되어 버린것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네이버, 다음등의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여행정보카페와 개인들의 블로그를 가능하게 했고, 이러한 여행카페나 블로그는 카메라 유저들이 똑딱이로 불리우는 기존 휴대형 디카에서 고급기종인 DSLR로 빠르게 옮겨 가도록 유도했다. 포털사이트에 원하는 키워드를 넣으면 관련 자료들이 수없이 떠오른다. 그것도 DSLR로 찍은 환상적인 느낌을 제공하는 사진과 함께...

 

일부 무지한 여행업자들은 "패키지 시장이 무너지는 것은 자유여행사 때문이야!" 하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 것은 무식의 소치이다. 패키지 여행시장의 몰락은 여행정보의 공유의 시작에서 비롯되는 데, 한국은 인터넷의 발달 때문에 더더욱 가속화 된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현 패키지 여행시장몰락의 주범은 "개별 자유여행사"들이 아니라 "정보의 공유를 체계적으로 가능하게한 인터넷의 발달"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 개별자유여행사들은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을 일찍 간파하고 움직인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신문에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낚시질하는 여행사들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는 눈먼 물고기를 상대로 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 아직은 걸려드는 눈먼 물고기들이 있기는 하지만 정보가 공유되면 공유될수록 이러한 자원도 급속도로 고갈 될 것이다. 그에 더하여, 지금의 20대 30대는 토익,토플세대들이기에 기본적인 영어회화는 대부분 가능하기에 언어에서도 자유롭다. 해외여행경험도 적지않게 있고, 컴퓨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세대들이다. 현명한 패키지여행사들은 이러한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그러나, 현명하게 대처하는 여행사는 많지 않다. 이러한 세상환경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여행사는 분명 엄청난 이득을 가질 것이다. 과연 어떤 여행사가 멋진 기회를 포착할 것인지 궁금하다.

 

 

 

3. 소비자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

70-80년대만해도 서울 어느 변두리 동네에서 대학졸업한 사람을 찾기는 매우 어려웠다. 그만큼 먹고사는 것이 힘들었던 시절이다.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대학이 남아돈다. 70-80년대 고교졸업장보다 가치가 없는 것이 지금의 대학졸업장이다.

그만큼 한국은 고학력사회이다. 이것은 한국인들의 의식구조도 변했다는 것을 말한다. 아는 것이 많으면 원하는 것도 많다.

원하는 것을 소유할 수 있는 부한상태에 이르면, 그 때부터는 속칭 명품을 찾는다. 고르고 고른다. 남과 다른 것을 원한다.

커피를 하나 마시더라도 스타벅스커피를  마시는 것이 현실이다. 커피믹스하나가 개당 백원이 좀 넘는다. 스타벅스커피는 거의 오천원에 육박한다. 무려 50배에 이른다. 그런데도 매일 마신다. 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기존의 패키지여행상품은

가장 낮은 수준의 호텔과 투어를, 마사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제대로 된 투어나 스파는 소비자들이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가격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비싸다).  소비자가 싼 것만을 찾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항변하나, 결국 소비자들이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낳는 현 여행상품에는 미래가 없다. 여행자가 주인이 아닌 여행사와 가이드가 주인인 상황, 선택도 없고 질도 낮은 식사, 주 수입원인 쇼핑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어 비중이 작아질 수 밖에 없는 현 패키지여행상품은 시대의 흐름과 한참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여행사들은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4.여행업에는 인성과 실력을 갖춘 엘리트가 부족하다.

여행상품가격은 여행사가 이익을 챙기는 것이 별로 없다할찌라도 일단 고액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여행을 계획할 경우 대부분 적지 않은 고민과 오랜시간의 노력이 필요하기에 기대도 크다. 상품도 공장에서 마구 찍어내는 공산품도 아니다. 무형의 상품, 그리고 무조건 행복해야하는 과제가 주어지는 여행상품의 성격상 그야말로 뛰어난 인재들이 필요하다.

 

 

-여행사 오너관련

여행업의 시작이 돈 벌려고 한 것인지, 여행을 통해 소비자에게 행복을 주려고 한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한국여행업 면면을 고려하면 대부분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다. 이런 의식으로 단기적으로는 돈을 벌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의식없는 오너는 수명이 짧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정도(正道)를 걷기보다는 사도 (邪道) 를 추구한다. 망하는 지름길이다. 지금도 여행업의 본분을 망각하고 주식시장에서 온갖술수로 뻥튀기해서 한 밑천 크게 챙기려는 사람들이 넘친다. 불행한 현실이다. 그러나, 시장은 알고, 여행자들도 현실을 안다.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사람들 관련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사람들은 다른 여행사 상품을 카피하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제대로된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전문화된 상품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점점 다양성을 추구하는 세상을 분석하면서 그에 맞추어 적절한 상품을 내놓으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그에 더하여, 여행업계에서 세계적인 조류인 에코투어리즘 즉, 생태관광등 윤리적인 면을 강조하는 여행상품의 도입도 시급하다.

 

-여행가이드 관련

여행상품의 만족도는 무엇보다 가이드에 의해 좌우된다. 여행사가 바뚤어져도 가이드가 제대로 된 사람이 나오면 여행의 만족도는 높다. 그러나, 여행상품에 컴플레인을 거는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가이드로 오는 불만이 70%이상이다. 

물론,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다. 인성이 제대로 된 가이드와 제대로 되지 않은 가이드는 경험상 여행의 완성도는 하늘과 땅차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부분이 상당수 무시되고 있다. 열악한 패키지 여행시장에 인재가 몰리기도 어렵지만, 그럴수록 인성이 갖추어진 가이드가 더욱더 절실히 필요하다. 그에 더하여, 행복한 여행을 소비자에게 안기려고 끊이없이 고민하는 가이드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수익도 내야하고, 소비자도 만족하는 여행이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형 패키지여행사와 하부구조에 있는 현지랜드사의 처절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패키지 시장이 무너지는 속도가 더더욱 빠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