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언제까지 한국형 패키지 여행상품에 맡길 것인가?
한국의 해외여행 자유화는 1980년대에 시작되었다. 1983년 1월1일부터 50세 이상 국민에 한하여 200만 원을 1년간 예치하는 조건으로 연1회에 유효한 관광여권을 발급하여 주기 시작함으로서 사상 최초로 국민의 관광목적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었다.1980년대 후반 이후 한국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의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동시에 국제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면서 해외여행 개방여건이 성숙되자 정부는 1989년 1월1일 국민해외여행을 전면 자유화 시켰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 어떤국가든지 1단계에서는 패키지여행사가 주도를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해외여행자유화 초기단계에서는 여행정보, 여행방법등에 대한 자료가 축적되어 있지 않다보니 패키지 여행사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해외여행상품을 통해 엄청난 부를 이루고, 기업을 이룬다.
2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학생들의 배낭여행 활성화이다. 돈은 없고, 여행은 하고 싶고, 따라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즐긴다. 이들은 자신들의 여행기를 하나의 무용담처럼, 또는 하나의 감성어린 수채화처럼 표현해 읽는이로 하여금 해외여행욕구를 자극시킨다. 동시에, 패키지 여행을 즐긴사람들중에서 기존 패키지여행상품의 옵션강요, 불법,편법이 다 동원되는 쇼핑에 대한 반발로 자유여행을 시도한다. 또는 가이드에 이끌려가는 수동적인 여행, 하나의 짜여진틀에 갇힌 여행상품보다는 내가 주인이 되는 여행, 내가 만든 창조적 여행을 시도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은 패키지 여행에서 배낭여행, 패키지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는 자유여행등으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생태관광, 공정여행등 새로운 선진국형 여행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해외여행자유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여행정보 카페나 여행사이트, 그리고 블로그였다. 이러한 도구들은 해외여행 정보축적을 하는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역할을 하고있다. 사실, 옵션,쇼핑강요의 한국형 패키지 여행상품을 무력화시키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인터넷의 발달이다. 여행정보 카페, 사이트, 블로그내용을 읽다보면 누구나 해외여행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한국에서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50대이후의 노인들, 시간이 없어 여행준비를 할 수 없는 사람들,
아니면 저가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매하고 옵션,쇼핑을 하지 않음으로 최대한 비용을 아끼려는 사람들 뿐이다.
그러나, 한국해외여행 흐름에서 간과할 수 없는 한가지 문제는 젊은세대들의 신혼여행 형태이다.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인터넷검색을 자유롭게 하며, 토익세대로 기본적인 영어회화가 가능하다. 배낭여행 경험이나, 어학연수,워킹홀리데이등등의 해외체류 경험이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한국형 패키지 여행사에 신혼여행 모든 과정을 맡기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항공권구입도 귀찮고, 호텔선정도 귀찮고, 예약도 어렵고, 투어,스파, 마사지, 쇼핑, 관광지 정보 검색도 귀찮아한다. 준비부족으로 인생에서 하나밖에 없는 신혼여행이 망칠까바 편하고 안전하게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신혼여행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무언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인식이다.신혼여행은 하나의 가정을 만들기위한 시작단계로, 신랑신부가 멋진미래를 설계하기위해 멋진 관광지로 여행을 가서 둘만의 시간을 갖는 창조적 행위이다.
한국형 패키지 여행에서는 이러한 신혼여행을 그리기가 쉽지 않다.공항도착하면서부터 가이드에 철저하게 의존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호텔도, 투어도, 스파도, 쇼도, 식사도, 관광지도, 심지어는 항공권 보딩패스도 가이드가 모든 것을 철저하게 알아서 해준다. 한국 젊은 세대들 대부분이 시도하는 패키지 여행사를 통한 신혼여행은 철저하게 수동적이고 하나의 정형화된 상품이다.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국들의 신혼여행 모습을 잘 보면 한국의 신혼여행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그들은 직접 비행기 스케쥴을 짜고, 항공권을 구입하고, 개성에 맞는 호텔이나 풀빌라를 선정하고, 원하는 수준의 투어, 스파, 마사지, 그리고 그들이 진정 원하는 식사와 쇼핑을 한다.
이러한 선진국들의 신혼여행모습에서 주체는 분명 신랑신부이다. 여행사는 신랑신부가 원하는 부분만을 예약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한국형 신혼여행상품에서는 신랑신부의 개성이나 희망은 뒷전이고 여행사와 가이드의 수익이 우선시되고 있다.패키지 여행상품안에 들어있는 여행객들의 모습은 잘 따져보면 여행상품안에 갇혀진 구성물에 불과하다. 주인은 분명 신혼여행객이지만, 한국형 패키지 신혼여행의 주체는 신혼여행객이 아니라 가이드 또는 패키지 여행사인 것이다.
신혼여행은 두 사람만이 하나의 가정을 만들기위한 시작단계로, 신랑신부앞에 놓여진 수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신혼여행은 누군가에게 이끌려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가는 성격이 되어야 한다.모든일에는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그 다음과정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신혼여행, 두 남녀가 좋은 가정을 이루기 위한 첫단추를 꿰는 작업이나 다를 바가 없다.언제까지 그 어렵지 않은 신혼여행을 남의 손에 맡길 것인가?
세계 각국의 신혼여행지에는 찾아보면 신혼여행객들을 돕는 수 많은 여행사들이 있다.심지어, 세계 유명 관광지에는 신혼여행객들의 자유여행을 돕는 한국인 여행사들이 많다. 항공권예약은 각 항공사 홈피에서 해도 좋다. 항공권 전문여행사 가격과 별 다를 바가 없다. 항공사 멤버가 되면 인터넷 할인 이벤트도 종종 한다.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예약변경하면 여행사와 항공사 둘다 예약변경 페널티를 물어야하지만 항공사 홈피를 통해서 예약하면 항공사에만 예약변경 페널티를 물뿐이다.호텔, 투어, 스파, 마사지,교통편은 인터넷을 2-3시간 검색하면 아주 쉽다.예약도 어렵지 않다. 외국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정보습득과 자신감이다.
수 많은 여행정보카페, 여행정보 사이트, 블로그가 있어 나만의 신혼여행을 추구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의 신혼여행 행태도 달라질 때가 왔다.
한국인의 신혼여행도 이제는 창조적인 여행, 인생설계에 도움이 되는 여행, 추억이 가득한 여행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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