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시위- 태국군부계엄령과 한국 계엄령은 동일한 성격일까?
태국군부가 5월 20일 계엄령을 발표하자, TV,방송에서는 일제히 엄청난 뉴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들 언론매체들은 관련 자료로 과거
극렬한 시위를 담은 사진을 내보내기도 합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6월 선거를 앞두고보수언론들은
이보다 더 한 호재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인근 국가가 군사 계엄령을 발표했으니, 안정을 원하는 국민정서상, 현정권에게 득이되었으면
득이 되지 실은 아닐 것이다라고 판단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태국군부 계엄령이 한국의 과거 계엄령과 같을 것이다 "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태국 군부의 계엄령은 한국의 과거 계엄령과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단지 군인이 주도했다는 것만 같습니다.
태국 현지의 양식있는 사람들은 "5월 20일 선포한 계엄령은 혼란스러운 태국정치상황을 조용히 끝내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국 군부는 현재 세계 각국 언론으로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그들도 후진 정치의 상징인 "군부쿠데타" 가 부담스럽습니다.
따라서,지난 2013년 11월 반정부 시위이래 " 군부 쿠데타는 없을 것이다"라고 여러번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서는 절대로
보수기득권층이 정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꼼수를 부릴 수 밖에 없습니다. 보수기득권층의 핵심세력인 군부는 쿠데타를 위한
과정인지 아니면 최소한의 실력행사를 통해 정국을 안정시키려는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어찌되었건, 계엄령을 발표했습니다.
태국 군부의 쿠데타의 역사는 세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길고 독특합니다. 1932년 국왕을 축출하고, 입헌군주제로 돌아섰으며,
이 때 이후로 태국은 군인이 정치를 했습니다. 군인들은 세력을 만들어 혁명을 일으키고, 정권을 잡으면 절대권력으로 부패에 들어섰고
, 다시 군인세력들의 쿠데타에 의해 축출당하는 등의 수순이 1996년 까지 무려 18회가 발생했습니다. 18회의 군부쿠데타를 통해 태국은
쿠데타에 관한한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태국군부 쿠데타들은 대부분 신속하게, 최소한의 피해를 내고 끝낸 것이 특징입니다.
쿠데타후 국왕의 추인을 받는 과정을 거칩니다. 즉. 군부쿠데타의 정당성을 국민이 신으로 받드는 왕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것입니다.
태국 국왕이 추인을 안하면 군부쿠데타는 무위로 돌아갑니다. 국민들은 군부 쿠데타가 마음에 안들더라도 그들이 받드는 태국 국왕이
추인하면 무조건 따릅니다. 따라서, 과거 한국에서 일어난 군부쿠데타와 성격이 좀 다릅니다.
"태국이 세계역사에서 기여한 것이 있다면 군부쿠데타의 기술이다"라고 비꼰 유럽의 학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태국은 언젠가
"쿠데타의 추억"이라는 영화나 드라마가 엄청나게 양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나 많은 비화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한국 군부쿠테타는 D 데이를 잡고 급습하는 성격이 강했고, 누군가의 죽음을 필요로하는 유혈혁명이었습니다. 그러나,태국 군부가
주동한 쿠데타를 보면 기존정권을 잡은 세력들에 대한 배려가 보입니다. 상당수는 해외추방을 시키는 것으로 끝냅니다.
2006년 일어난 군부 쿠데타당시 탁신은 급히 해외망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군부내부에서 탁신에게 해외망명을 권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따라서, 태국군부의 쿠데타는 무혈혁명의 성격이 강합니다. 쿠데타 치고는 싱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5월 20일의 군부 계엄령 역시, 현재의 정국을 보수기득권층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과정은 맞지만 최소한의 충격을
주려는 태국 군부의 고뇌(?)에 찬 결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군부쿠데타가 앞으로 일어난다해도 차분하게 다음수순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수순은 과도정부의 수립과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임명입니다. 물론 2006년당시 한동안 군부가 정치를 하다가 과
도정부로 정권을 이양한 것 같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국민들이 들고 일어서면 총선을 통한 민간정부가 수립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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