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여행칼럼

꼰대가 젊은 태국여행자들에게 말하는 일곱가지 부탁

태초 여행사 2016. 1. 21. 21:18

 

 

 

 

 

 

                                                           꼰대가 젊은 태국여행자들에게 말하는 일곱가지 부탁. 





태초는 올해 확실한 오십줄에 들어섰다. 만으로 오십이 넘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서 그런지 말도 많다. 훈계도 잘한다. 하던 말 또 하기도 한다. 영낙없는 꼰대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에게는 가급적이면 존댓말을 사용하려고 한다. 따라서 젊은이들에게 반말을 하지는 않는다. 잘 모르면 훈계는 시도하지 않는다. 꼰대중에서는 좀 양호한(?) 꼰대이다.


태국여행객들을 태국 곳곳에서 만난다. 다양한 젊은이들을 만난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의 미래를 밝게볼 수 있는 멋진 젊은이들이다. 그러나, 방콕, 파타야 등지에서 만나는 일부  젊은이들을 보면 속이 타들어간다. 물론 이들은 여자를 찾고, 술집을 찾고,클럽을 찾는다. 여자,술집,클럽을 찾는다고 모두를 수준이하로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한국의 현실이 데이트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옥죄이는 환경이다보니 태국에 와서 그동안 참아온 욕구를 마음껏 발산 시키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리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 자기 일 열심히하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에게 뭐라할 용기도, 자격도 없다.


안타까워 하는 것은 적지 않은 비용, 시간을 들인 태국여행이 단지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일정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여행일정 전체가 술과 여자로 채워지는 것이다.방콕,파타야 여행자들 일부는 룸 5개~10개를 예약하고 룸당 1인만 배정하는 경우가 있다. 스케쥴을 분석하면 소모적인 일이 대부분이다. 여행을 통한 배움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호텔,픽업,투어 등등을 고려하면 이들은 VIP중의 VIP이다. 예약금액이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은 주로 20~40대의 남성들이다. 이들 중에는 능력있는 젊은이들도 많다. 속칭 쿨하다. 증권회사직원, 은행원,IT 직종등등 전문직 종사자도 많다. 이 글을 쓰는 순간 아내는 "참견하지 마세요. 이들도 엘리트입니다. 무엇인가 속사정이 있겠지요. 얼마나 답답하면 태국에 와서도 그러겠어요."하고 말한다.


 

한국은 언제부터인가 헬조선이라 불리운다. 젊은이들에게 어떠한 희망도 줄 수 없는 국가, 죽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 부분에서 태초는 할말이 없다. 일부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입시에 열 올리도록 학생들을 독려한 사교육전선의 투사였고, 세상의 불의에 적당히 눈감은 무기력한 기성세대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태국여행업을 하다보니 이들 젊은이들에게 조언같지 않은 조언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다음은 태국여행온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1. 태국을 공부하라.


태국을 공부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천지차이이다. 여행전 태국기본역사,기본회화, 태국인의 성격등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는 것으로도 족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몇개만 넣으면 엄청난 자료가 나온다. 태국이 재밌어진다. 태국에 대해 빠져들게 된다.여행을 통해 무뎌진 생존본능도 살아나고, 도전정신도 살아난다.  때로는 생각하지 않은 사업아이템도 얻는다.



2. 다양한 태국인을 만나려고 노력하라.


당신이 만나는 술집여자가 태국인을 대표하지 않는다. 술집여자만 주구장창 만나면 태국은 당신에게 술집포주같은 존재로만 남는다. 태국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국가이다. 태국의 대학생, 직장인, 거리의 상인 등등 만날 대상은 많다. 여행하다보면 태국 대학생, 젊은이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다. 쇼핑몰로만 가지마라. 로컬시장으로 들어가라. 냄새가 나도 시간 지나면 냄새가 나지 않는다. 태국 서민들의 삶, 부지러한 상인들의 모습, 푸근한 할머니의 넉넉한 미소가 냄새를 잊게 만든다. 태국 새벽시장을 가면 태국인들이 결코 게으른 사람이 아님을 깨닫게 만든다. 생각외로 태국인들은 한국인보다 일찍 일어난다. 단지 밤업소 종업원들만 늦게 일어나는 것이다. 농촌으로, 어촌으로 산으로도 들어가봐라. 다양한 삶의 모습이 존재한다. 이들과 만나다보면 태국인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태국인에게 배울  것이 많다. 태국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면 태국이 재밌어진다.



3. 도전하고 도전하라.


태국의 다양한 투어에 도전하라. 스노클링투어, 스킨스쿠버 투어도 좋다. 이왕이면 자격증을 얻을 수 있는 스킨스쿠버가 좋다. 섬에서의 캠핑도 좋다. 섬에서 만나는 태국은 전혀 다른모습이다. 저녁 일몰후 섬은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이른 새벽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섬분위기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섬에서의 캠핑시 만나는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과의 만남 역시 행복한 시간이다. 스킨스쿠버 3박4일 리브어보드 투어시 저녁을 맞이하는 배위의 풍경은 따스함 그 자체이다. 바다위 선상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당신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뷰를 제공한다. 치앙마이, 치앙라이,빠이등에서  가능한 트래킹투어는 가장 추천할만한 투어이다. 맛있는 식사도 제공하는데 매우 저렴하다. 투어의 질이 높다. 트래킹투어시 폭포에서의 수영, 산악부족마을에서 맞이하는 저녁, 아침식사, 저녁시간 모닥불앞에서의 흥겨운 시간 모두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힘든 투어를 마다하지 마라. 처음에는 힘들지만 투어후 찾아오는 성취감,만족감,행복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술집에서의 하루와 비교도 안된다. 엄청난 돈을 투자한 다음 날 그 허탈함과 비교도 안되는 만족감, 아름다움을 투어는 선사한다.



4. 태국 오지를 탐험하라.


도시의 편리함에 길들어진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다. 그러나, 태국 오지는 태국의 재발견이다. 오지에는 순수한 태국인들이 기다리고있다. 그야말로 때묻지 않는 태국인들이다. 낯선 외국인을 반갑게 맞이한다. 저렴한 금액으로 하룻밤을 제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침식사에 초대하기도 한다. 오지에서의 아침식사는 비록 초라하지만 그들의 배려와 정성을 느낄 수 있기에 행복감은 특급 호텔 부페를 능가한다.  태국오지에는 항상 도전정신이 남다른 유럽인들이 있다. 이들은 태국 구석구석을 찾아 다닌다. 이들에게 태국은 탐구의 대상이다. 이들과 좀 대화하다보면 이들의 박식함에 놀라기도 한다. 


이들과 영어로 대화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영어회화실력이 부쩍느는 느낌이 든다. 진취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기 때문에 몇 시간만 같이 지내다보면 이들로부터 맑은 기운을 받는다. 그들에게서 태국 각지역의 세세한 여행정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은 하루에 15킬로미터 이상을 걷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무더운 날씨를 같이 걷다보면 이들과 끈끈한 동료애가 발생한다. 이들은 훗날 해당 국가를 여행할 때 공항마중은 물론 스스로 무료 가이드를 자처하기도 한다. 한국의 어느 젊은이는 오지여행중 일본인 여학생을 만났다. 순수한 마음으로 대해서 그런지 이들은 나중에 부부가 되었다. 그 일본인 여학생의 깨끗한 인상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물론 한국 젊은이도 멋진 친구였다.



5. 여행시 주제를 가져라.


태국인들의 식생활, 음식탐방, 태국인들의 여가활동,  태국 여성의 관심사, 태국대학생들의 관심사. 태국의 사교육, 노인복지, 노령국가를 대비한 태국정책, 쇼핑몰 탐방,태국은행들의 특성, 재래시장 탐방, 대학 탐방, 길거리음식 도전,커피샵 탐방, 젊은이들의 거리 분석, 태국 인터넷 쇼핑몰 현황, 태국 백화점의 특성, 태국 관광업구조 연구,  마사지업소 탐방, 스파업소 탐방, 태국 자동판매기 시판음료 연구, 태국날씨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 태국인들의 의복, 주택현황, 태국 IT 산업현황,태국 자동차산업 현황 등등...정 이런게 재미가 없으면 술집을 다니면서 술집디자인, 술집 인테리어, 술집 영업구조,술집의 고객유치전략, 술집여성들의 생활, 클럽들의 고객서비스, 클럽 DJ의 특성, 각 클럽 물색깔(?)등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다. 태국여행와서 무엇인가 하나는 얻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주구장창 술과 여자에 빠져있다가 가면 이 것은 시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6.태국의 잠재력에 눈을 떠라.


태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국가이다. 단지, 오랫동안 군사쿠데타로인해 민주화가 더뎌지고, 소수가 부를 독점했기 때문에 빈부격차가 세계 최고수준이다. 아직 눈을 뜨지 못한 국가이다. 만약 민주화가 가속화되고, 부의 배분이 잘 이루어진다면 태국은 동남아의 맹주가 아닌 아시아의 맹주로 나설 수 있는 국가이다. 태국 젊은이들의 교육열은 대단하다. 태국이 정상적으로 민주화가 진행되어 지역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발전을 한다면 태국은 눈부신 발전이 가능한 국가이다. 태국을 통해 미래시장을 연구하고, 또는 태국에서 가능한 사업 아이템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한다면 태국정착도 고려할 수 있고, 태국을 상대로 사업도 할 수 있다. 당연히 당신의 미래도 밝을 것이다.



7. 태국을 중심으로 태국 주변국가 정보에 관심을 가져라.


태국 주변 국가는 한국의 1960~1970년대 상태이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가 그러하다. 베트남은 한국,일본등이 엄청난 투자를 해서 한국의 1990년 정도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다.  미얀마는 제 2의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다. 인구, 국토, 위치, 자원 모두 대국으로 성장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지 오랫동안 군사독재로 인해 국가발전이 부진 또는 정체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업할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미얀마 전국을 여행하라.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것이 상상을 초월한다. 미얀마는 한국인에 대한 감정도 좋다. 미얀마 서해안 이라와디 지역의 해변은 태국 푸켓,크라비, 카오락 지역의 해변을 능가한다. 단지 개발이 안되었을 뿐이다. 푸켓,크라비의 수 많은 리조트가 20~30년 전만해도 방갈로 몇개만 있는 초라한 숙소였음을 기억하라. 미얀마 서해안이 개발된다면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태국을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 국가에 대해 오랫동안 준비한다면 실수할 확률은 줄어들고 성공할 확률은 높을 것이다.